네이버, '왓패드' 인수 완료…"올해 167개 웹소설·웹툰 영상화한다"

1억6600만 이용자 글로벌 1위 웹툰·웹소설 플랫폼 '우뚝'
네이버웹툰 IP 비즈니스 노하우 적용하고 기술발전 협력

분당 판교 네이버 사옥.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네이버가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를 완료했다. 네이버는 올해 167개 웹툰·웹소설 작품의 영상화에 착수한다.

네이버는 지난 1월 왓패드 인수 건을 이사회에서 결의한 이후 한국·미국·캐나다 등 관련 기관 절차를 마무리해 이달 초 인수를 완료했다고 11일 밝혔다. 네이버는 전날 왓패드 주식 2억4851만주를 6848억원을 들여 100%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웹소설 사용자 1위 왓패드(9400만명)와 웹툰 사용자 1위 네이버웹툰(7200만명)을 합해 약 1억6600만명(월간 순 사용자 합산)의 사용자와 함께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창작자(약 570만명)와 창작물(약 10억개)을 보유한 플랫폼이 됐다고 네이버는 전했다. 지난 4월 기준 네이버웹툰과 왓패드의 창작자는 각각 70만명과 500만명, 창작물은 130만개와 10억개에 달한다.

네이버는 네이버웹툰의 검증된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 노하우와 수익화 모델을 기반으로 왓패드 플랫폼·비즈니스 모델 고도화를 진행한다.

앞서 네이버는 2013년 유료보기, 광고, IP 비즈니스로 이어지는 PPS 프로그램(Page Profit Share Program)을 선보인 바 있다. 왓패드 역시 2019년 유료보기 서비스를 시작해 도서 출간·영상화 등을 통해 창작자들의 수익 다각화에 힘써왔다.

네이버는 웹툰과 웹소설이 스토리텔링과 탄탄한 팬층을 가진 '원 소스 멀티 유즈'의 대표적 원천 콘텐츠라고 보고 있다.

회사는 향후 웹툰의 웹소설화, 웹소설의 웹툰화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며 글로벌 영상 사업을 펼치는 스튜디오N, 왓패드 스튜디오의 협업도 기대하고 있다. 올해 기준 총 167개(왓패드 90개, 네이버웹툰 77개)의 드라마·영화·애니메이션 영상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양사는 기술 발전도 협력한다. 네이버웹툰은 '자동 채색 및 펜선 따기' 기술로 창작자들의 작업 효율을 높이며 창작의 허들을 낮췄고,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웹툰의 불법 복제와 유통을 방지하는 '툰레이더'로 저작권 보호에 힘쓰고 있다. 왓패드 역시 머신 러닝 기술 '스토리 DNA'를 활용한 작품 추천을 적극 활용해 슈퍼 IP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한성숙 CEO는 "이번 인수를 통해서 웹툰과 왓패드 간의 시너지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네이버는 웹툰·왓패드처럼 Z세대(Gen Z)가 열광하는 스토리텔링 플랫폼을 기반으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중요한 플레이어로 성장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웹툰 김준구 CEO는 "앞으로 왓패드의 무궁무진한 스토리가 네이버웹툰의 정교한 기술, 다양게 검증된 유료 모델과 만나서 전세계 사용와 창작자에게 최고의 경험과 영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렌 라우 CEO는 "왓패드는 스토리로 전세계를 연결하고 즐겁게 하려는 비전을 토대로 만들어졌는데, 네이버에 합류해서 글로벌 커뮤니티로의 성장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며 "더 빠르게 성장하고 혁신해서 창작자가 전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한편 네이버웹툰은 SW 개발과 AI 엔지니어 부문에서의 채용을 시작으로 올해 총 세자릿수의 개발자를 채용할 예정이며 왓패드는 개발·마케팅·콘텐츠 등 다양한 직무의 직원을 올해 50%가량 증원할 계획이다.

s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