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먹거리 찾아야 할 때"…블랙박스 업계, 기술개발·신사업 확대 박차

팅크웨어, 전동 킥보드·공기청정기·배달 지도 플랫폼 등 사업 확대
파인디지털, 스트리밍 스틱으로 '카포테인먼트' 시장 개척

팅크웨어의 QXD5000과 파인디지털의 LXQ1000. ⓒ 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의 보편화와 완성차 업체의 내장 블랙박스 확대 등으로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관련 기업들은 새로운 기술 개발 및 신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팅크웨어와 파인디지털은 지난해부터 블랙박스와 관련한 신기술 개발 및 신제품 출시에 힘을 쏟고 있다.

파인디지털은 블랙박스에서 전후방 카메라를 통해 초고화질 영상을 제공하고 밝기가 다른 영상들을 자동 합성해 차량 번호판을 식별하는 HDR 기능을 지원한다.

또한 최근 출시한 '파인뷰 LX5000'와 '파인뷰 X900 POWER'이 부팅시간을 기존보다 7배나 빠른 1.9초로 당겨 녹화 누력 상황을 방지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중형 이상 차량을 위한 룸미러형 블랙박스 '파인뷰 R2'를 출시하기도 했다.

팅크웨어도 지난해 출시한 '아이나비 QXD3500 미니'에서 전후방 FHD화질을 지원, 주·야간에도 선명한 영상을 제공했다. 또 정해진 시간을 저속으로 촬영하는 '타임랩스' 기능과 휴대폰과 PC를 통해서도 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포맷프리' 기능도 추가됐다.

이 밖에도 제조업체들은 인공지능(AI)과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운전자의 편리함을 위한 기능에도 더욱 신경쓰고 있다.

파인디지털은 블랙박스에 'AI 충격안내' 기능을 탑재해 AI 머신러닝 기법으로 모든 충격을 분석해 비사고 상황을 안내하지 않으며 커넥티드 모듈을 통해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블랙박스 제어를 지원한다.

팅크웨어도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전방 추돌 경보시스템(FCWS) △앞차 출발 알림(FVSA) △차선 이탈 감지시스템(LDWS) 등을 지원한다. 아울러 커넥티드 서비스를 지원, 주차 충격 알림과 소모품 알림 등을 지원한다.

팅크웨어의 전동 킥보드 '아이나비 로드 기어 GT" ⓒ 뉴스1

블랙박스와 내비게이션 기업들은 기술 개발뿐 아니라 인포테인먼트와 모빌리티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팅크웨어는 지난해 전동 킥보드 '아이나비 스포츠 로드 기어 GT'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도 '아이나비 스포츠 로드 기어 CT'를 출시했다. 또한 공기청정기와 가습기 브랜드인 '블루벤트' 사업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스마트워치 브랜드인 어메이즈핏의 국내 총판을 맡아 스마트워치를 선보였으며 배달 대행업체인 스파이더크래프트에 배달에 특화된 지도 플랫폼인 '라스트마일 지도' 등을 제공하기도 했다.

파인디지털도 스트리밍 스틱 '파인드라이브 AI'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자동차·인포메이션·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카포테인먼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제조업체들이 이처럼 앞다퉈 신사업을 확장하는데는 국내 블랙박스와 내비게이션의 보급률이 매우 높아진 데 따른 영향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 2019년 세계 최초로 내장형 블랙박스를 적용하면서 블랙박스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블랙박스 시장 자체가 성숙기를 지나고 있다"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 그동안 블랙박스와 내비게이션 사업을 통해 확보한 차량 시장에 대한 이해도나 전국 영업망 등을 활용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인디지털의 차량 순정 화면으로 두 개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재생할 수 있는 '파인드라이브 AI 3'.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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