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태영의 벤처공간 '현대카드 스튜디오블랙' 4년 만에 문 닫는다

코로나19 여파…"입주사에 운영 종료 계획" 통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현대카드 제공) 2017.8.31/뉴스1

(서울=뉴스1) 민선희 송화연 기자 =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벤처공간으로 이름을 알린 '스튜디오블랙'이 4년 만에 문을 닫는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현대카드의 공유오피스 '스튜디오블랙'이 오는 3월 말 철수한다.

현대카드는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언더스테이지' 등 자체 문화공간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017년 1월 공유 업무 공간 스튜디오블랙을 열었다.

회원제로 운영되어 온 스튜디오블랙은 임대 수익이 목적이 아닌 벤처 지원공간으로 활용됐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17년 "스튜디오블랙은 공유사무실이 아니라 스타트업, 크리에이터, 디지털 회사 등의 생태계 형성을 목표로 하는 공간"이라며 "열정적인 사람들이 모여 네트워킹하는 장소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현대카드 스튜디오블랙은 단순 공간대여 사업뿐 아니라 스타트업 발굴에도 앞장섰다. 회사는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등과 연계할 아이디어가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해 공간을 지원하고 해외진출 컨설팅을 지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스튜디오블랙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피할 수 없었다. 스튜디오블랙은 지난 15일 입주사 관계자들에게 "스튜디오블랙 운영을 종료할 예정"이라며 "오는 3월 말까지 공간을 비워달라"는 내용의 메일을 발송했다.

계약 종료까지 다소 기간이 남은 일부 입주사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프로그램을 가동할 수 없는 상황으로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며 "입주사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다양한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철수라는 결정을 하게 된 점을 매우 죄송하게 생각하며 개인적으로 허탈하고 안타깝다"며 "(스튜디오블랙에 입주한) 스타트업에 지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 스튜디오블랙 '핫데스크' 공간 (현대카드 스튜디오블랙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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