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채널'의 변신…쇼핑·예약 플랫폼으로 구독 서비스 장착
기존 웹사이트·SNS 연동해 채널 안에서 상품·서비스 결제까지
"쿠팡·이베이보다 편하고 청소 등 서비스로 구독 확장 차별점"
- 손인해 기자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카카오톡에서 할인 행사 정보를 알려주던 '채널'이 연내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변신한다. 기존 웹사이트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연동해 채널 안에서 운동화를 주문하거나 치킨을 배달시켜 먹을 수 있고 호텔 예약도 가능하다. 카카오톡 숍(채널) 안의 숍(웹사이트·SNS)인 셈이다. 또 오늘(19일) 위니아에이드의 딤채 김치냉장고를 시작으로 채널 안에서 렌탈·정기배송 구독 서비스를 확장한다.
판매자 중심의 채널 개편과 세계적 트렌드인 '구독 경제' 서비스로 쇼핑 장(플랫폼)에서 발생하는 광고 및 수수료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18일 카카오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 2020' 기자간담회에서 이러한 내용의 카카오톡 개편 방향을 발표했다.
카카오톡 내 '친구' 탭에서 관심 있는 브랜드를 검색하면 나오는 현재 카카오톡 채널은 브랜드 소식이나 프로모션, 배송 정보를 메시지로 보내준다.
연내 개편에 따라 카카오톡 채널에서 판매자는 예약·구독·배달·티켓예매 등 목적에 따라 템플릿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기존에 보유한 웹사이트·SNS 채널 등을 채널 홈에 연동시킬 수도 있다. 별도의 앱을 만들지 않고도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쉽고 빠른 비즈니스 확장이 가능해지도록 하겠다는 게 카카오의 설명이다.
여 대표는 "현재 채널의 메인 홈페이지인 '채널 홈'은 업종과 비즈니스와 관계없이 동일한 템플릿을 제공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파트너들이 자신의 비즈니스 성격에 맞게 채널 홈을 구성할 수 있게 된다"며 "채널은 파트너들의 '비즈니스를 담는 그릇'이 돼 파트너가 목적에 맞게 '액션의 완결'을 이룰 수 있는 템플릿과 도구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했다.
여 대표는 "예컨대 기존 쇼핑몰을 운영하는 파트너는 카카오톡 채널과 자신의 쇼핑몰 상품을 연결해 채널에서 주문받고 상담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며 "여행사를 운영하는 파트너는 채널을 통해 패키지 상품 판매나 비행기·호텔 예매 서비스까지 제공한다"고 했다.
'국민 SNS' 카카오톡 내 채널을 온라인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구축, 채널 안에서 상품·서비스 결제까지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여 대표는 "앞으로 카카오톡 채널을 활용해, OOO채널에서 쇼핑하세요, OOO채널에서 배달하세요, OOO 채널에서 티켓예매 하세요 와 같은 비즈니스가 더 많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가 중소사업자의 온라인 창업을 돕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중소사업자를 대상으로 무료로 웹사이트를 개설해주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떤 상품이 잘 팔리는지부터 현재 마케팅 비용이 적절한지를 알려주는 스마트스토어의 올해 3분기 판매자수는 직전 분기 대비 3만명 늘어난 38만명을 기록했다.
여 대표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카카오톡 채널 톡의 과금 체계나 비즈니스 모델(BM)도 달라지나'란 질문에 "콘텐츠 생산자와 큐레이터에게도 플랫폼이 되고 비즈니스 생산자에게도 플랫폼이 되는 범용적 플랫폼이 되는 것"이라며 "채널이라는 플랫폼을 이용하는 데 과금을 고려하고 있진 않다. 채널로 방문을 유도하는 수단을 제공할 것이기 때문에 채널 자체를 통해 유저들과 더 많이 만날 수 있는 확장적 개념을 염두해서 준비했다"고 했다.
카카오톡 채널에 최근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구독 서비스도 장착한다.
이용자는 카카오톡 채널에서 브랜드 상품 정보를 얻고 회원가입부터 신용조회, 전자 서명 및 계약, 결제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몇 번의 클릭으로 처리할 수 있다. 해당 브랜드와 친구를 맺으면 메시지를 통해 구독한 상품에 대한 알림, 프로모션 정보 등도 받아볼 수 있다.
당장 이날 위니아에이드의 딤채 김치냉장고 렌탈을 시작으로 연내 바디프랜드, 아모레퍼시픽, 위닉스, 한샘 등의 렌탈·정기배송 상품이 출시된다. 향후 가전·가구뿐 아니라 식품·화장품 등을 정기 배송받거나 청소대행 등의 서비스를 정기 계약해 제공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여 대표는 "기존 정수기 렌털에서 전화 혹은 대면으로 영업 사원에게 제품 설명을 듣고 상담사와 통화 후 방문 일정을 잡아 설치하기까지 매우 번거로운 단계를 거쳤을 것"이라며 "이제는 카카오톡 안에서 온라인 쇼핑하듯 아주 쉽게 상품을 고르고 인증받아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쿠팡·이베이 등 이커머스 업체도 정기구독을 내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만의 강점으로 '편의성'을 꼽았다.
여 대표는 "제조사나 브랜드사를 보면 편리한 구독 플랫폼이 없었다"며 "원타임으로 지불하고 구매할 수 없기 때문에 18~36개월 정도 기간 중 제품의 감가상각이나 중간 영업 수수료도 고려해야 했다. 이런 전사적자원관리(ERP)같은 것들이 잘 갖춰져야 공급 쪽에서 구독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자 측면에선 인증·신용정보 조회 등을 서류·면대면으로 해야하는데 지금같은 상황에선 불가능하다. 이 부분을 간편화시켰다. 또 제품에 한정하지 않고 서비스나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는 것도 차별점"이라고 했다.
지난 3분기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한 카카오의 주요 수익원은 카카오톡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업 부문을 일컫는 '톡비즈'다. 톡비즈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2884억원으로 이는 개별 매출 부문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카카오톡 대화 목록 광고인 '비즈보드'를 비롯해 톡채널과 이모티콘을 활용한 광고 수익, 그리고 선물하기·톡스토어·메이커스 등 거래형 커머스가 여기에 해당한다.
앞서 여대표는 지난 5일 실적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비즈니스 솔루션 중 하나인 카카오톡 채널은 비즈보드를 통한 이용자 접점이 늘어나며 채널과 친구를 맺는 이용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실제 과금되는 카카오톡 채널 프로필 수가 전년 대비 17% 증가했고 전체 채널의 친구 수는 36% 증가해 메시지 광고의 높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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