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톡까톡' 채팅창만? 카카오톡 '#탭' 떴다…광고영토 넓히는 카카오

카카오, 오는 11월10일부터 샵탭 '뉴스', 'FUN' 카테고리에 비즈보드 확장

빨간색 박스가 표시된 부분이 카카오톡 대화목록 탭 상단에 위치한 비즈보드 상품 예시다. (카카오포비즈니스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카카오가 매월 4579만명이 이용하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광고 사업을 더 확대한다.

카톡 채팅이 이뤄지는 대화목록창에 지난해 첫 광고상품인 비즈보드를 출시한데 이어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전국민이 애용하게 된 전자출입명부 'QR체크인'이 위치한 샵(#)탭이다.

5일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오는 11월10일부터 카카오톡 세 번째 탭인 샵탭의 '뉴스' 'FUN' 카테고리에 비즈보드 지면이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보드는 카카오톡의 트래픽을 활용해 브랜드 광고를 할 수 있는 배너형 상품으로 지난해 10월 정식 출시됐다. 가로로 길쭉한 형태의 배너 상품으로 카카오톡 두 번째 탭인 채팅목록 탭 상단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채팅목록 탭에서 비즈보드를 본 이용자가 광고를 누르면 전용 브랜딩 페이지로 이동한다. 구체적으로 이용자는 배너광고를 클릭하면 이미지형, 동영상형 등의 광고를 볼 수 있거나 △챗봇 △톡스토어, 선물하기, 메이커스 등 빠른 구매로 연결되는 카카오 커머스 플랫폼 등으로 이동할 수 있다. 광고주 입장에선 카카오톡의 메가트래픽을 기반으로 광고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비즈보드는 지난해 5월 일부 광고주를 대상으로 한 비공개 베타테스트(CBT)에서 카카오의 영업이익을 끌어올릴 '구원투수'로 주목받았다. 이후 비즈보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비대면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카카오톡 채팅목록탭은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 2월 말 주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프라인 만남 대신 온라인 소통이 증가하면서다. 이와 함께 카카오톡에 광고 집행을 희망하는 광고주의 수요도 급증했다.

여 대표는 연초 "비즈보드 광고주 1만 곳 확보"를 목표로 내세웠다. 이 목표는 조기 달성됐다. 지난 9월 기준 비즈보드 광고주는 1만2000곳을 넘어서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캠페인 당 집행되는 예산도 늘어나면서 카카오는 계절적인 비수기로 구분되는 이번 3분기, 월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지난 8월 비즈보드를 카카오톡 채팅목록 탭에 이어 다음, 다음웹툰, 카카오페이지로 확장하는 결정을 내렸다. 오는 11월10일부터는 샵탭에서도 비즈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샵탭이 비즈보드 추가 고려대상이 된 것은 QR체크인과 카카오TV 도입의 영향이 컸다. 카카오는 지난 7월 카카오톡 샵탭에 QR체크인을 도입했고, 9월에는 카카오TV 서비스를 추가했다. 그 결과 이번 3분기 샵탭 방문자수(UV)는 지난 2분기 대비 15% 상승했다.

여 대표는 3분기 콘퍼런스 콜에서 "샵탭은 코로나19 탭에 QR 체크인 기능을 추가하고, 카카오TV 탭을 런칭한 효과로 10대~20대 이용자부터 50대 이상 연령층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대의 이용자 활동성이 크게 늘어나는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10일 샵탭 비즈보드를 예고하며 "카카오톡의 세 번째 탭인 샵탭은 카카오모먼트 플랫폼에 기반한 성과형 디스플레이 광고 상품이 집행되고 있는 지면인데, '뉴스' 'FUN' 카테고리에 비즈보드 지면이 확장되면서 추가 매출 기여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샵탭을 방문하는 이용자는 뉴스, 쇼핑, 스포츠, 영화 등 다양한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방문 목적이 뚜렷한 이용자다. 이에 카카오는 샵탭 비즈보드가 기존 비즈보드와는 또 다른 광고 경험과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 인벤토리 사용률이 30% 수준이었던 비즈보드는 광고주 증가로 이용률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며 "채팅탭만으로도 광고 노출률을 높여 매출을 상승시킬 수 있는 여력 충분한데 비즈보드 광고를 카카오페이지, 다음 웹툰, 다음 모바일에도 삽입하면서 올해 하반기와 2021년에도 비즈보드 매출은 고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했다.

hway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