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사로잡은 '스노우', 네이버파이낸셜로부터 300억원 차입
박상진 네이버 CFO "스노우, 라인과 같은 네이버 성장동력 될 것"
스노우, 네이버 AR플랫폼 '제페토' 개발…"1020 타깃 서비스 출시 강점"
- 송화연 기자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네이버가 라인과 같은 회사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 한국판 스냅챗 '스노우'의 서비스 성장을 위해 자회사 간 출자를 단행했다.
30일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는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네이버파이낸셜로부터 300억원을 차입했다고 공시했다. 만기는 1년, 이자율은 2.5%에 불과하다.
스노우는 네이버의 모바일 자회사였던 캠프모바일이 지난 2015년 9월 출시한 비디오 커뮤니케이션 애플리케이션(앱) '스노우' 개발했다. 이용자가 스노우 앱으로 본인 얼굴을 촬영하면 앱은 머신러닝을 적용한 안면인식기술을 바탕으로 스티커와 필터 등을 씌워준다.
스노우는 출시 1년 반 만에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해 1억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회사는 스노우 외에도 카메라 앱 'B612'와 음식 전문 카메라 '푸디'(Foodie), 메이크업 카메라 '룩스'(Looks), 라인카메라 등을 개발·서비스하고 있다. 무료 영어학습 앱 '케이크'도 스노우가 개발한 서비스다. 이 서비스들은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를 합친 용어)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스노우는 카메라 보정 앱 이용자라면 한 번쯤 이용해봤을 서비스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수익적인 측면에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스노우는 지난 2018년 609억원, 2019년에는 86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그러나 네이버는 그간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며 글로벌 이용자를 끌어모으는 스노우의 도전을 지지해왔다. 네이버는 2017년부터 스노우에 총 3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회사는 지난 4월에도 스노우에 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9일 진행된 네이버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기술에 네이버랩스가 있듯 서비스에 있어 스노우는 네이버랩스와 같은 위치라고 평가했다. 치타로봇 등 네이버의 첨단기술을 이끌고 있는 네이버랩스만큼 그 가치를 높게 보고 있다는 것.
박 CFO는 "스노우는 네이버에 있어서 1020 이용자를 타깃으로 하는 트렌디한 서비스를 출시하는 곳으로 성장 부분에 있어서는 끊임없이 조정하고 있다"며 "스노우는 2억5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카메라 등에서도 광고 등으로 수익이 나고 있고 1억8000만명의 가입자를 모은 제페토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 운영하고 있는 네이버제트는 스노우의 자회사로, 지난 3월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하는 데 집중하기 위해 스노우로부터 별도법인으로 분사했다.
박 CFO는 "아직 서비스가 단계적으로 투자가 많은 상태지만 글로벌 1020세대 이용자 확보를 위한 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라고 생각하고 있고, 라인과 같은 성장동력으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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