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달리며 올라가던 택시비…운전맥락 파악하는 '앱미터기'로 계산한다
카카오모빌리티, '택시주행 맥락' 파악해 GPS 오차 보정
LTE, 블랙박스로 GPS 음영지역 정확도 향상 연구 중
- 김승준 기자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GPS를 이용한 '앱 미터기'는 대량 데이터 처리·GPS 오차 보정·규제 문제로 도입되지 못했다. 규제 문제는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해결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술적 문제는 다양한 변수를 활용해 택시 주행의 맥락을 파악하는 '맵 매칭 기술'과 데이터 분산처리 기술로 해결했고 앞으로 LTE 실내 위치 측정, 블랙박스 이미지 분석 기술 등을 이용해 정확도를 높여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14일 오전 10시10분 '디지털 뉴딜 성공을 위한 카카오모빌리티 택시 앱미터기 서비스 현장 방문' 행사에서 앱미터기 도입을 축하하고 그 과정을 되짚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장석영 과기정통부 제2차관, 류긍선 카카모빌리티 대표 등 앱미터기 출시에 힘을 합친 정부 부처 및 지자체,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들이 참석해 적용된 기술 설명을 듣고 택시에 탑승해 실제 앱미터기 작동을 체험했다.
기존의 택시 미터기는 바퀴의 회전수를 세는 방식으로 거리를 측정한다. 바퀴의 반경에 따라 미세한 오차가 생겨 장거리 주행 시 요금이 달라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요금체계가 바뀔 때 이를 각 기계에 적용하기 위해 교체 해야 하는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GPS 기반 앱미터기는 GPS 위치 정보를 이용해 거리를 측정, 요금을 산정한다. 앱미터기는 요금 체계를 소프트웨어 패치를 통해 일괄적으로 관리하기 쉬워 여러가지 요금제를 빠르게 만들고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정확도가 문제다. 가만히 있어도 신호교란 등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소위 'GPS가 튀는' 현상이 문제다.
이날 행사에서 앱미터기 도입 기술을 설명한 신동훈 카카오모빌리티 이사는 "많은 택시에서 동시에 발생하는 앱미터기의 데이터를 실시간 분산 처리와 GPS가 어긋나는 경우를 보정하는 '맵 매칭' 기술이 핵심이다"라며 "이번 앱미터기에 도입된 맵 매칭 기술은 가까운 도로 데이터만 이용해 보정하는 게 아니라, 도로 상황, 택시의 앞·뒤 위치, 속도, 한계 이동거리 등을 이용해 정확한 위치를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한계 이동거리는 택시가 특정 시간 동안 최대한 이동할 수 있는 거리로 이를 계산하면 엉뚱한 위치로 잡힌 신호는 제외하고 다른 변수들을 바탕으로 주행경로를 보정할 수 있다. 도로가 위아래로 교차하는 등 복잡한 회전 교차로 같은 경우 도로에서의 위치, 높이 등에서 GPS 오류가 발생하기 쉽다. 아래 도로로 이동하던 차량이 GPS 상에서 갑자기 위쪽 도로에서 서 있는 것처럼 신호가 잡히더라도 주행하던 방향, 논리적으로 이동 가능한 범위 같은 보정 데이터·알고리듬을 이용하면 정확한 주행거리를 산출할 수 있다.
신 이사는 "(터널 등 GPS음영지역에서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내부적으로 LTE 등을 이용한 실내 측정 기술과 단말기의 GPS 정확도를 높이는 연구를 하고 있다"며 "블랙박스를 가지고 이동할 때 그 장소 이미지를 찍으면 도로 네트워크 영상과 겹치는 것을 이용해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기술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석영 제2차관은 "앱미터기를 통하면 승객과 기사 모두 정확하고 편리하게 요금을 산정할 수 있다. 또 요금체계를 바꿀 때 택시 기사들이 업무를 쉬고 미터기를 교체해야 하는 불편을 줄일 수 있다"며 "택시 관련된 데이터가 저장되고 분석이 되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할 기초가 될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자동차관리법상 택시 미터기는 전기로 작동하는 방식(기계식)만 규정하고 있어, 앱미터기를 활용할 수 없었다. 과학기술정통부는 2019년 9월 열린 제6차 ICT 규제 샌드박스 심의위원회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GPS 기반 앱미터기'에 임시허가를 부여했다. 이후 국토교통부는 관련 기업, 전문가, 유관기관 등과 논의를 통해 '앱미터기 임시검정 기준안'을 6월 마련하고 정확도 등 검증을 마쳤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앱 미터기 서비스는 7월24일 출시됐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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