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라인으로, 미국은 웹툰으로"…세계로 뻗는 네이버

라인,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日메신저 급부상
K POP·K MOVIE 잇는 K웹툰…북미 시장 승부수

네이버 그린팩토리 본사. 2020.2.2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정윤경 송화연 기자 = 메신저앱 '라인'으로 일본에서 확고하게 자리 잡은 네이버가 이번에는 웹툰으로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선다. 라인이 메신저로서 소통의 갈증 채웠다면 이번에는 K웹툰을 통해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겠단 포부다.

네이버는 인터넷 검색서비스로 시작한 대표적인 내수업체지만 글로벌 무대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카카오가 국내 공략 나설 때, 일본으로 눈 돌린 네이버

네이버는 일찌감치 글로벌 공략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2004년 게임 포털 한게임과의 시너지를 통해 중국 게임 포털 1위 아워게임을 인수했던 네이버는 아쉽게도 현지화에 실패했다.

이후 2011년 국내에선 카카오톡이 '공짜 메신저'로 발돋움 했을 무렵 네이버는 해외 시장으로 다시 눈을 돌렸다. 당시 일본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통신망이 무너져 전화와 문자가 먹통이 되는 상황이었고, 네이버는 동일본 대지진 발생 3개월 만인 그해 6월 라인을 내놓아 일본의 대표 메신저로 떠오른다.

현재 라인은 일본 뿐 아니라 태국, 인도네시아 등 19개 언어로 서비스, 올해 1월기준 1억650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네이버는 또 라인을 중심으로 한 해외 핀테크 시장 선점에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 연내 라인과 소프트뱅크 산하의 Z홀딩스(야후재팬)와 경영통합을 앞두고 있다.

네이버는 1억65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라인의 최대주주고, 소프트뱅크는 검색포털 야후 재팬의 주인인 만큼 두 회사가 통합될 경우 검색 서비스와 온라인 메신저 등을 아우르는 초대형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네이버가 라인을 거점으로 일본에서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서비스는 웹툰 외에도 △라인 라이브(동영상 생중계 서비스) △라인 스코어(개인 신용 평가 서비스) △라인 트래블 jp(여행 서비스) △라인 델리마(배달 서비스) △라인 보험 △라인 가계부 △라인 헬스케어(원격 의료 상담 서비스) △라인 변호사 상담 등이다.

아울러 라인은 메신저 뿐 아니라 광고, 커뮤니케이션, 콘텐츠를 비롯한 다양한 모바일 플랫폼 서비스를 아우르는 핵심 사업과 핀테크, AI, 블록체인, 커머스 등의 전략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AI, 블록체인 등의 전략 사업에도 주력 중이다.

재난 상황에서 탄생한 메신저인만큼 라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요 정보를 전달하는데 힘 쓰고 있다. 현재 라인은 국내와 일본 뿐 아니라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을 대상으로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해당국가 상황에 맞는 현지화 전략을 펴고 있다.

◇BTS·기생충 잇는 '웹툰'…북미 공략 나선다

네이버는 지난 2004년 네이버웹툰을 론칭하고 포털을 통해 웹툰 콘텐츠를 지원했다. 웹툰 소비량 증가와 함께 '공짜 콘텐츠'로 여겨지던 웹툰이 지식재산권(IP) 형태로 진화하며 '돈 버는' 콘텐츠가 되자 네이버는 본격 웹툰 콘텐츠 산업 육성에 나섰다.

네이버는 2014년 7월 글로벌 웹툰서비스 '라인웹툰'을 론칭하고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으로 웹툰 서비스를 확장했다. 2017년 5월에는 국내 웹툰 사업본부를 물적분할해 네이버웹툰을 자회사로 떼어냈다.

웹툰은 한국이 만들어 낸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로, 지난 십수년 새 독자적인 산업 영역으로 성장했다. 네이버는 지난 2014년 7월 해외 서비스를 시작했고 그 결과 글로벌 월간 순 이용자수(MAU)는 6200만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노력은 실적으로도 입증 된다. 네이버웹툰이 지난 3월 공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1610억2350만원으로, 전년동기(722억96만원)과 비교해 2.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네이버 제공)ⓒ 뉴스1

한국과 일본 시장을 장악한 네이버웹툰은 올해 북미와 유럽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네이버의 북미 이용자 수는 2018년 4월 400만명에서 지난해 11월 1000만명으로 늘었다.

네이버는 이 기세를 몰아 3개국에 흩어진 웹툰 사업을 미국 법인이 총괄하는 방식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한다. 미국을 거점으로 해외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웹툰이 원작인 애니메이션 ‘신의 탑’을 지난 4월 한국, 미국, 일본에서 동시공개했는데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9위에 올랐다. 향후 네이버는 웹툰 IP를 활용한 영상사업 등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v_v@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