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보다 2년 늦었지만…"한국도 손목 위 건강관리 시대 열린다"
삼성, 4월 혈압 측정 이어 5월 심전도(ECG) 측정 허가 받아
"오는 3분기 중 센서 탑재한 스마트 워치서 지원할 것"
- 김정현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유럽심장저널(European Heart Journal)은 독일 마인츠시에 거주하는 한 80대 여성이 병원이 놓친 심장질환 징후를 스마트워치의 심전도(ECG) 측정 기능을 통해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병원을 찾은 여성에게 의료진은 심장 질환 징후가 없다고 했지만 스마트워치의 ECG 테스트 결과를 말하자 '심근허혈' 증상으로 판단을 바꾸고 동맥을 넓히는 시술을 받고 퇴원할 수 있었다.
이제 한국에서도 스마트워치 기반 ECG 측정을 통해 사용자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가 지난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MFDS)로부터 ECG 측정 애플리케이션(앱)을 허가받았기 때문이다.
◇의료 전문가는 예방·관리 도움된다 보는데도…"국내서는 있는 기능도 못써"
심장의 정상적 리듬이 깨진 '부정맥' 중 가장 흔하고 대표적인 심방 세동은 심방이 불규칙하고 빠르게 뛰는 질환이다. 고혈압과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위험인자가 동반된 경우에 발병한다.
이같은 심장 질환은 자각증상이 없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의료 전문가들은 이같은 스마트 워치를 통한 일상적인 심전도 측정이 심장질환의 예방 및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규제로 인해 스마트워치를 통한 건강관리 기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최초로 ECG 측정 기능을 탑재하고 지난 2018년 9월 출시된 애플의 '애플워치4' 역시 마찬가지였다.
국내 의료법에 따르면 병원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통신망에 연결된 의료 장비로 진료를 받는 '원격 의료'는 불법으로 간주됐기 때문이다.
애플워치4는 미국에서는 출시 3개월에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고 2018년부터12월부터 ECG 측정 기능을 지원 중이지만, 국내에서는 애플워치5까지 나온 지금도 해당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는 상태다.
◇삼성 "갤워치 액티브2 등에서 3분기 내 ECG 측정 기능 지원"
ECG 측정 기능은 사실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국내에 출시한 '갤럭시워치 액티브2'부터 이미 탑재돼 있었다. 그러나 식약처의 허가가 없어 그동안 관련 기능은 비활성화된 채 '반 쪽'인 상태로 유통되고 있었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식약처로부터 허가를 받은 앱은 갤럭시워치 액티브2에 탑재된 센서를 통해 심장의 전기 활동을 분석하는 원리로 작동한다.
갤럭시워치 액티브2를 착용한 팔과 손을 평평한 곳에 올려놓고, 반대쪽 손끝을 30초 가량 스마트 워치 상단 버튼에 올려놓으면 센서가 '동리듬'(Sinus Rhythm)과 '심방 세동'(Atrial Fibrillation)을 측정한다.
삼성전자 측은 "ECG 측정 기능은 삼성 헬스 모니터 앱을 통해 올해 3분기내 출시할 계획"이라며 "관련 센서가 내장된 갤럭시워치 액티브2를 비롯해 향후 심전도 측정 기능이 지원되는 스마트 워치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ICT 규제 샌드박스·모바일 의료용 앱 안전관리 지침 개정으로 스마트 건강 관리 '급물살'
국내에서도 이같은 스마트 의료서비스의 물꼬가 터진건 지난 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내 1호 'ICT 규제 샌드박스'로 휴이노의 '손목형 심전도 장치'를 선정하면서부터다.
이어 같은 달 '모바일 의료용 앱 안전관리 지침'이 개정되면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플랫폼으로 활용되는 기기·장치의 허가가 없어도 앱만 단독으로 허가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에 지난 달 삼성전자의 '삼성 헬스 모니터'가 식약처로부터 '혈압 측정 기능'이 허가를 받았다. 이번 달에는 ECG 측정 기능까지 규제가 풀리며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를 통한 건강 관리 기능 개발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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