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월만에 동시접속 4만→300만으로 키운 네이버 비결은…'클라우드'
- 송화연 기자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최대 4만명을 수용하는 서비스가 1개월 내 300만명을 수용해야 하는 서비스로 바뀌어야 한다. 가능한 이야기일까. 정답부터 이야기하면 네이버는 이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22일 네이버의 클라우드 자회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은 온라인 세미나 'e학습터 사례로 보는 온라인 개학 인프라 팩트체크'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진행된 온라인 교육 서비스를 구성·운영했던 노하우를 공유했다.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과 협력해 온라인 개학에 대응하기 위한 'e학습터' 서비스를 구축·운영했다.
e학습터는 17개 시도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초·중등 통합 교육서비스로 기존 4만명이 접속 가능했다. 그러나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이를 최대 300만명의 동시 접속자를 수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확장해야했다.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은 네이버 전 계열사 대상 인프라 운영뿐 아니라 게임, 공공, 금융, 교육 등 다양한 고객에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공공·교육 관련 퍼블릭 클라우드를 제공해온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은 온라인 교육과정이 막힘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시스템 규모를 확장하고 구조를 개선해야 했다.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은 갑작스런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1개월 내 인프라를 약 30배 이상 키워야했다. 이를 위해 50명 규모의 긴급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응 체계를 갖췄고 전용 모니터링 환경 구성, 서비스 최적화, 수시 대응 등 300만명 이상 동시 접속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했다.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은 'e학습터'와 '위두랑'(학급단위 온라인 커뮤니티) 접속페이지를 분리했다. 나아가 대규모 트래픽이 예상되는 서비스를 단시간 내 재설계하는 것은 불가능 한다고 판단해 기존 e학습터를 복제해 여러 개의 e학습터를 만들었다.
기존 e학습터는 1개당 4만~5만명의 학생을 감당하고 있었지만, 7개 e학습터가 구축되며 지난 1차 온라인 개학 당시 최대 50만명의 학생을 동시 수용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관계자는 "클라우드가 아닌 물리 서버에서 운영되는 서비스였다면 서버를 주문하고 데이터센터에 들어오기까지 1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9일 만에 7배의 트래픽을 감당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드가 빠른 서비스 확장의 핵심 요소였다는 것.
갑작스레 스케일이 커지면서 보안 문제도 대두됐다. 이에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 침해사고대응팀은 24시간 모니터링을 수행하며 공격 발생 시 즉각적인 차단조치를 진행했다.
이번 e학습터 서비스를 운영한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관계자들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디지털화가 필요한 시점이 왔다"고 입을 모았다.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관계자들은 "초·중·고등학교뿐만 아니라 대학교도 원격 강의 시스템이 미리 준비되어있지 않아 어려움을 겪은 곳이 많았고 최근 관련해서 문의도 많은 상황"이라며 "원격근무, 원격학습, 강의 등이 필요한 상황은 언제든지 또 생길 수 있다. 학생들의 기본권, 교육 평등을 위해서라도 (클라우드 기반의 원격강의 시스템은)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보안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관계자는 "보안 위협은 언제 닥칠지 예측하기 어려워 항상 비상시를 대비해야 한다"며 "서비스를 개발할 때 보안 취약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큐어코딩(secure coding)을 고려해 개발해야 하고, 보안 위험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보안관제시스템을 구축하는게 보안 대책의 기본적인 포인트"라고 말했다.
hwaye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