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특정인 댓글 차단' 도입…'악플과의 전쟁' 계속된다

댓글에서 직접 차단하거나 댓글모음서 차단하면 노출 안돼
"건강한 소통문화 위해"…AI로 악플러 필터링도 적용 예정

네이버가 뉴스 댓글 서비스에서 '특정인 댓글 차단' 기능을 도입했다. (네이버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최근 사용자의 댓글 이력을 모두 공개하는 등 '악성 댓글과의 전쟁'에 나선 네이버가 이번엔 사용자 스스로 특정인의 댓글을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10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9일부터 네이버 뉴스에 '특정인의 댓글 차단' 기능을 도입했다.

이 기능을 사용할 경우 차단된 특정 이용자들의 댓글이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이전까지는 특정 이용자의 댓글에 불쾌감을 느껴도 이 댓글이 '클린봇'에 의해 가려지지 않는 이상 어쩔 수 없이 봐야만 했다.

정치·지역적인 원색적 비난이나 근거없는 유언비어 게시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특히 관련 기사마다 같은 내용의 댓글을 게시하는 이용자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뉴스 서비스 이용자 스스로 특정 이용자의 댓글을 보지 않을 수 있다. 해당 댓글의 우측 상단에 있는 확장 버튼을 누르면 기존의 '신고' 이외에 '차단' 기능이 추가됐다. 또 해당 이용자의 댓글 모음에 들어가 차단할 수도 있다. 해당 이용자가 그동안 어떤 댓글을 달았는 지 확인한 뒤 차단 여부를 결정할 수도 있는 것이다.

차단을 하게 되면 해당 이용자가 작성한 모든 댓글이 가려진다. 기사 하단과 댓글 목록 뿐 아니라 해당 이용자의 댓글모음에서도 댓글이 보이지 않는다. 다만 2016년 이전 데이터에 대해서는 순차 반영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지난달 연예뉴스 댓글을 폐지한 데 이어 이용자의 댓글 이력을 전체 공개하는 등 악성 댓글을 줄이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이용자 댓글 이력 공개 이후 규정 미준수 댓글과 자진 삭제 댓글 수가 줄어드는 등 효과도 나타나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조만간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악성댓글러를 판단하고 필터링하는 기능도 적용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댓글의 건강한 소통 문화를 위해 정책·기술적인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