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80 이상' 마스크 구매 대란…정전기필터 붙인 '면 마스크' 써라?

정전기 필터 붙인 면마스크, KF80 마스크만큼 비말입자 차단 효과 있어
식약처 "정전기 필터 붙인 면마스크 사용 도움돼"

3일 전북 전주시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에서 대학RCY 회원들이 합천 원폭피해자복지회관에 전달할 필터를 넣은 수제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 2020.3.3/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KF80 이상' 마스크 구매 대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아무 것도 안쓰는 것보다는 낫다' 정도의 평을 받았던 '면 마스크'가 코로나19에 대응할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로부터 '방한용일 뿐 바이러스는 막지 못한다'는 평이 있던 면 마스크는 과연 효과가 있을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여전히 면 마스크 자체는 '방한용 이상의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마스크를 안쓰는 것보다는 나은' 정도의 효과를 지니는 것이다.

다만 '정전기 필터'를 붙인 면 마스크는 다르다. 연구 결과, KF80 마스크만큼 비말(침) 입자 차단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8일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 밝힌 마스크 성능 평가 결과, 면 마스크에 정전기 필터를 장착하면 KF80 이상 마스크만큼 비말 입자 차단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세입자를 걸러주는 분진포집 효율을 측정했을 때, 필터를 장착한 면 마스크의 분진포집 효율은 평균 80~95%로 KF80 보건용 마스크(80% 이상)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반 면 마스크, 정전기 필터를 제거한 수제 면 마스크는 16~22%로 보건용 마스크보다도 성능이 떨어졌다.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본부도 정전기 필터를 붙인 면 마스크 사용은 권장하는 쪽으로 '마스크의 올바른 사용법'을 개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KF80 이상 마스크와 같은 보건용 마스크가 없을땐 기침과 재채기 등으로 타인의 침방울이 닿지 않도록 정전기 필터를 붙인 면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보통 '마스크 필터'로 불리는게 '정전기용 필터'다. 전문용어로 '멜트블론(MB) 필터'로 불린다.

대신 정전기 필터는 최대한 면 마스크 크기에 맞게 사용해야 하고 수분에 노출될 경우, 기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세탁 또는 면 마스크가 젖은 경우에는 새 필터로 교체해야 한다. 다만 코로나19 의심자를 돌볼 때는 KF94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식약처가 개정한 '마스크 사용 권고안'에 따르면 'KF' 표시가 붙은 보건용 마스크는 감염 위험성이 있을 때만 착용한다. 건강한 사람은 감염 의심자를 돌보는 경우에만 착용하도록 권고했다.

마스크는 기침과 콧물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와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경우, 많은 사람을 접촉하는 직업군 등으로 한정했다. 건강 취약계층, 기저질환자는 다중이용시설 또는 대중교통 등 환기가 안 되는 곳에서만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의사도 KF80, 덴탈 마스크를 쓰고 진찰하고 있다"며 "일반 국민은 (면마스크만 착용해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