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한국 PC시장의 절대강자…올해 3분기 시장 점유율 92%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 3분기 자료 발표

(자료=IDC)2019.11.24/뉴스1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권구용 기자 = 인텔이 올해 3분기 국내 PC 시장에서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세대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의 관심을 모은 AMD의 점유율은 10%에 못 미쳤다.

24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의 '전 세계 분기별 개인 컴퓨팅 기기 트래커'(IDC Worldwide Quarterly PCD Tracker) 자료에 따르면 2019년 3분기 한국 PC(데스크톱·노트북) 시장에서 인텔의 CPU를 탑재한 제품이 전체의 92%로 나타났다.

실질적으로 PC용 CPU를 만드는 업체가 인텔과 AMD 양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AMD 제품을 채용한 PC는 전체의 8% 안팎이란 의미가 된다.

데스크톱과 노트북으로 시장을 세분화해서 살펴보면 2019년 3분기 데스크톱 시장에서의 인텔의 점유율은 93%로 지난 해 같은 기간의 94%와 대동소이하다. 노트북 시장에서는 91%의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지난 해 3분기 99%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것보다는 8%p가량 줄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PC 판매량의 50% 이상은 노트북 시장이 차지한다. IDC의 자료에 따르면 이러한 노트북 시장에서 AMD가 차지하는 비중은 9% 안팎이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되는 40만~50만원대의 중저가 모델의 판매가 늘면서 AMD의 비중도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삼성과 LG의 제품 라인업에 AMD를 기반으로 한 제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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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데스크톱 시장에서도 93%의 점유율을 보인다. 특히 정부를 비롯한 공공기관에 납품되는 PC 대부분은 인텔의 제품을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와 같은 점유율 차이가 양사 제품의 성능 차이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AMD가 지난 7월 출시한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는 7나노 제조 공정을 도입하며 한 세대 앞선 공정을 도입해 성능에서 장점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텔은 지난 달 10일 10나노 공정 기반의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아이스레이크를 공식 출시했다.

실제로 한 유통업체는 국내 조립 PC 시장에서 3세대 라이젠이 출시된 이후 인텔과 AMD의 시장 점유율이 역전됐다는 시장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CPU의 성능만 보면 AMD 제품이 인텔에 못지않다"면서도 "아키텍처 자체가 인텔과 AMD는 다르기 때문에 미세공정이 다르다고 해서 성능이 부족하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문 시장조사기관의 자료가 아니면 판매업자들의 시시각각 매출이라 신뢰하기 어렵고, 최소 분기나 반기 이상의 장기 데이터를 갖고 비교를 해야 마케팅을 통한 통계 왜곡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CPU 시장의 생태계 패권은 인텔이 쥐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인텔과 AMD의 점유율이 역전됐다는 자료는 AMD 제품 성능이 괜찮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AMD는 PC향 제품인 라이젠과 서버향 제품인 에픽의 성공에 힘입어 인텔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으나 오랜시간 시장의 생태계를 유지해온 인텔을 단시단 내에 따라잡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리사 수(Lisa Su) AMD 최고경영자. AMD는 리사 수가 고객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자 홈페이지에 '리사 수 갤러리'를 별도로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AMD 홈페이지에서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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