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모터' 시동건 네이버·카카오…금융서 '라이벌전' 격돌

나란히 3분기 실적 반등…네이버 'AI', 카카오 '광고' 동력
양사 신사업 전망 '낙관적'…향후 금융에서 맞대결 전망

네이버 실적 추이ⓒ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남도영 기자 = 정보기술(IT) 업계 라이벌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자 성장 기반 마련에 성공하며 올 3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달성했다. 실적에 탄력을 받은 두 회사는 공통적으로 '금융'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어 국내 대표 IT 기업의 자존심을 건 맞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10일 각사의 3분기 실적을 분석해본 결과 네이버는 올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66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 57.5% 증가하며 7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감소하던 흐름을 끊고 반등에 성공했다.

네이버의 실적 반등은 그동안 공을 들여온 인공지능(AI) 기술이 검색, 쇼핑 등에 안착하며 관련 매출을 끌어올린 영향이 컸다. 또 네이버페이, 웹툰, 클라우드 등 신사업도 제 궤도에 안착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여줬다.

같은 기간 카카오는 연결기준 매출액 783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0.7% 성장했다. 이는 전분기 7330억원에 이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92.7% 늘어난 591억원으로 2015년 이래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내 채팅목록창 상단에 배너광고를 넣는 '카카오톡 비즈보드'(톡보드)가 실적에 본격적으로 기여하기 시작하면 성장에 탄력이 붙었다. 여기에 웹툰, 음원 등 콘텐츠 사업와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등 신사업이 선전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향후 성장전망도 '맑음'…신사업 성장 낙관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네이버는 '페이'와 '웹툰'이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쇼핑에서 AI 추천 시스템 이용률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를 발판으로 네이버페이 결제액도 올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45% 성장한 4조원을 돌파했다. 네이버페이는 사내독립기업(CIC)에서 지난 1일 '네이버파이낸셜'로 분사하면서 결제 이외에 주식·보험 등 금융상품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네이버웹툰은 북미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하는 등 글로벌 서비스로 확대되고 있다. 현재 웹툰 월간이용자(MAU)는 북미 900만명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 6000만명을 돌파했다. 네이버는 여기에 다양한 수익모델을 확대 적용해 글로벌 매출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연말 성수기를 기회로 톡보드를 광고시장에 안착시켜 일매출 4~5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10월 오픈베타서비스 전환 이후 중소형 광고주들이 대거 진입해 비딩 경쟁이 강도가 높아지면서 광고 단가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활용한 '톡비즈' 매출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50% 성장률을 유지해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카카오페이지와 픽코마 등 유료콘텐츠 거래액도 지난해 2900억원에서 올해 4300억원까지 증가하며 실적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카카오페이, 모빌리티 등 신사업도 적자 폭이 눈에 띄게 줄고 있어 지난해 3%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률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성장동력 '금융' 나란히 정조준

네이버와 카카오는 장기적인 성장동력으로 나란히 '금융'을 꼽고 있어 맞대결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그동안 네이버페이는 결제를, 카카오페이는 송금을 바탕으로 성장해왔지만 장기적으론 자신들의 플랫폼을 활용해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주식·보험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든다는 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다.

네이버는 주식·보험, 신용카드, 예·적금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 네이버파이낸셜을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포털 검색 서비스와 네이버페이로 유입되는 트래픽을 활용해 금융상품을 추천하고 적립 등의 혜택을 주는 사업 모델이다. 네이버는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미래에셋 등과 금융상품을 공동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에 한 발 앞서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추진하고 최근 삼성화재와 손잡고 디지털 종합손해보험사를 설립하는 등 송금·결제·보험·증권 등을 아우르는 '테크핀'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은행업은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네이버와 달리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를 한 축으로 두고 있어 차별화 된다.

카카오는 조만간 카카오뱅크 대주주 자리에 오를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21일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자본금이 1조8000억원으로 증가하면서 BIS 자기자본비율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 지분 18%를 보유한 카카오는 이 중 90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