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릭부테린 "암호화폐, 화폐 아니어도 사라지지 않을 것"
- 송화연 기자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암호화폐의 제도권 편입 여부를 놓고 전세계가 고민에 빠진 가운데 비트코인에 이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거래량을 자랑하는 암호화폐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암호화폐가 '화폐'나 '금융자산'으로 구분되지 않더라도 사라지진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는 27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해 "세계적인 권위기관이 암호화폐를 화폐가 아니라고 정의했다고 해도 암호화폐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산하 국제회계기준(IFRS) 해석위원회는 지난 23일 "암호화폐는 화폐나 금융자산이 아니다"라며 "암호화폐는 재고자산이나 무형자산으로 취급하는 것이 맞다"고 결론 내렸다. 이는 암호화폐와 관련한 첫 국제회계기준이다.
IFRS 해석위의 발표 직후, 일부 고래(대규모 투자자)가 비트코인을 매도하기 시작했고 지난 25일 비트코인은 24시간 만에 14% 이상 폭락했다. 비트코인이 무너지며 '이더리움' '리플' 등 알트코인 시세도 함께 주저앉았다.
부테린 창업자는 "암호화폐 범주를 구분하지 않아도 거래는 계속될 것"이라며 "암호화폐 거래가 불법도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그는 "오히려 암호화폐를 화폐로 범주화하지 않으면 규제관점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시장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부테린 창업자는 "소득세, 양도세 등 암호화폐 세금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장기적으로는 암호화폐도 범주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현재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인정하며 과세안이 마련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행법상 암호화폐 거래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과세뿐 아니라 세금정책, 거래업체 운영기준도 존재하지 않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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