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돌아온 '그 시절 와우'…들끓는 '와저씨'
'레트로 열풍' 와우, PC방 점유율 4배 '껑충'…RPG 1위 등극
- 박병진 기자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지난 8월27일 클래식 서버를 오픈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장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우)의 PC방 점유율이 가파르게 오르며 '레트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와우 클래식은 지난 2006년 적용된 '전장의 북소리' 업데이트 기준으로 와우의 초창기 모습을 재구현한 게임이다. 13년 만에 '젊었던 그 시절 와우'가 돌아온 셈이다.
24일 PC방 게임 통계 분석업체 '더로그'에 따르면 와우의 PC방 점유율은 전일 대비 0.4%포인트 상승한 2.82%로 전체 6위에 올랐다. 클래식 서버가 오픈되기 하루 전인 지난 8월26일(0.76%)보다 4배 가까이 뛰었다. MMORPG 중에서는 부동의 1위였던 넥슨 '메이플스토리'(2.36%) 및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1.48%) 등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와우 클래식에 대한 '와저씨'(와우+아저씨)들의 반응은 와우가 처음 나왔던 2004년만큼이나 뜨겁다는 평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와우 클래식 출시 첫날인 지난 8월26일(현지시간)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에서 와우 방송 최고 동시 시청자 수가 110만명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클래식 서버가 열리고 다시 PC방을 찾은 와저씨들이 몰리며 게임에 접속하는 데만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일이 잦아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코리아에서 서버를 증설하기도 했다.
출시된 지 15년이 지난 장수 게임 와우가 갑작스러운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PC MMORPG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와우 클래식이 나오고 PC방 점유율은 최저 0.29%, 순위는 21위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7일 신규 리그 '메마름의 시대'을 오픈하며 다시 '톱10'으로 복귀한 카카오게임즈 '패스 오브 엑자일'은 강력한 경쟁자를 만나게 됐다. 지난 7월과 8월 신규 클래스 '암살자', 대규모 길드 대전 콘텐츠 '요새전' 등을 업데이트하며 1%대 점유율과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로스트아크도 당분간 힘든 싸움을 하게 될 전망이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이른 시점이지만 사용자분들이 보여주신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재미있는 게임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와우는 정액제로 운영된다. 30일 기준 이용 요금은 1만9800원이다.
pb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