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2분기 '노장'들이 먹여살렸다…하반기엔 '신작' 승부수(종합)
'던파'·'메이플'·'카트' 등 장기 흥행작 선전에 반기 최대 매출
모바일 흥행작 부재 고민…'바람의 나라' 등 신작으로 활로 모색
- 남도영 기자, 박병진 기자
(서울=뉴스1) 남도영 박병진 기자 = '구관이 명관'이었다.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이 올해 상반기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피파온라인4' 등 장기 흥행작 호조로 반기 최대 매출인 1조5852억원을 달성했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넥슨은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5712억원(539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 줄어든 1377억원(130억엔)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올해 1분기 실적발표 당시 넥슨이 제시한 전망치(매출 521억~567억엔·영업이익 126억~163억엔)에 부합하는 실적이다. 당기순이익은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손 발생의 영향으로 41% 줄어든 2030억원(191억엔)을 기록했다.
넥슨의 올 2분기 한국 매출은 2256억원(194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지난 4월 서비스 16주년을 맞이한 메이플스토리는 6분기 연속 두 자리 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카트라이더 매출도 올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했고, 피파온라인4는 신규 클래스 선수 도입 및 성공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전망치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해외에서도 '메이플스토리' 등 자사 인기 IP 선전
넥슨의 '노장'들은 해외시장에서도 실력을 발휘했다. 올해 상반기 넥슨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글로벌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이번 상반기 해외 매출은 1조11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성장하며 전체 매출의 72%를 차지했다. 2분기 기준으론 전년 동기 대비 6.6% 성장한 3656억원을 기록했다.
넥슨의 막강한 캐시카우인 던전앤파이터가 지키고 있는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2257억원(212억엔)으로 전체 매출의 39%를 차지했다. 중국 매출이 감소한 건 환율 영향이 컸다.
북미와 일본 역시 '메이플스토리2'와 '메이플스토리M'이 PC와 모바일 양대 플랫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 40% 씩 성장했다. 올 2분기 전 지역에서 가장 높은 73% 성장률을 보인 유럽 외 기타 지역에선 '메이플스토리M'과 '엑스', '오버히트' 등 모바일 게임들이 선전했다.
◇모바일 흥행작 고민…하반기 '바람의 나라:연' 등 신작 출시
넥슨은 올해 3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26% 감소한 5472억원(516억엔)에서 5938억원(560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에서 3% 증가한 2184억원(206억엔)에서 2587억원(244억엔), 당기순이익은 2% 감소에서 12% 증가한 2312억원(218억엔)에서 2651억원(250억엔)이 될 전망이다.
넥슨은 장기 흥행작들이 실적을 받쳐주고 있지만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의 힘이 조금씩 빠지고 있고, 아직 70% 이상을 차지하는 PC 온라인 게임 매출의 감소분을 모바일 게임이 보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던전앤파이터를 대체할 새로운 흥행작과 모바일 신작 발굴이 앞으로 과제가 될 전망이다.
넥슨은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자사의 첫 게임이자 세계 최장수 상용화 그래픽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바람의 나라'를 모바일로 옮긴 '바람의 나라: 연'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 서브컬처 게임 개발 전문가들이 포진한 스튜디오비사이드가 준비 중인 역할수행게임(RPG) '카운터사이드'와 2016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받은 '히트'의 개발사인 넷게임즈의 신작 'V4' 등 신규 모바일 게임도 대기 중이다.
해외에선 최근 완전 자회사 인수 계획을 발표한 '엠바크 스튜디오'를 통해 서구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엠바크는 일렉트로닉아츠(EA)에서 '배틀필드' 시리즈를 이끈 세계적인 스타 개발자 패트릭 쇠더룬드가 세운 스웨덴 게임사다. 현재 이 회사는 첫 번째 온라인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이사는 "넥슨의 2분기 실적은 자사가 보유한 장기 흥행작에 대한 탁월한 운영 역량을 보여줄 뿐 아니라 우리 사업 모델의 유효성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3분기 이후에도 자사의 서비스 강점을 살려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단단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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