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4만원대 최저 5G 요금제 출시 노림수는?…"KT 앞지른다"
5G 상용화로 점유율 높인 LGU+, '가족고객' 겨냥해 저변확대
SKT·KT, 아직은 시기상조?…"적기에 합리적 요금제 출시하겠다"
- 김일창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LG유플러스가 초고가·초저가 5세대(5G) 이동통신 요금제를 동시에 출시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5G 상용화를 계기로 점유율을 높인 '만년 꼴찌' 사업자 LG유플러스가 KT를 누르고 2위로 도약하려는 전략으로 분석한다.
LG유플러스는 월 4만5000원에 8기가바이트(GB)를 제공하는 '5G 라이트 청소년'과 '5G 라이트 시니어', 월 11만5000원에 350GB를 제공하는 '5G 슈퍼 플래티넘'을 출시했다고 28일 밝혔다.
4만원대 5G 요금제와 11만원대 5G 요금제가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싼 5G 요금제와 가장 비싼 5G 요금제가 동시에 출시된 셈이다. LG유플러스의 노림수는 뭘까.
◇"가족고객 동시 유치해 KT 잡는다?"…LGU+ 노림수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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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의 이번 신규 요금제는 '가족결합 시장'을 노렸다는 분석이 강하다. 1명씩 고객을 유치하는 전략에서 여러명의 '가족고객'을 유치해 고객저변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최저 5G 요금제인 △5G 라이트 청소년 △5G 라이트 시니어는 한달 4만5000원에 5G 데이터 8기가바이트(GB)를 이용할 수 있다.
100만원을 훌쩍 넘는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청소년과 시니어는 '주 고객층'이 아니다.
대부분 이용하는 요금제도 최소 7만5000원 이상이다.
그런데도 LG유플러스가 이들을 대상으로 국한한 4만원대 요금제를 출시한 것은 이용자층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여기에다 최고가인 5G 슈퍼 플래티넘 요금제를 동시 출시하면서 청소년·시니어 요금제에 월 50GB의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은 가족단위의 고객확대를 위한 노림수로 풀이된다. 특히 5G 슈퍼 플래티넘은 올 연말까지 가입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가입일로부터 2년간 5G 데이터를 속도제한 없이 제공한다.
1명의 5G 슈퍼 플래티넘 요금제 가입자와 이 가입자의 가족 중 자녀 또는 65세 이상 부모를 가입시키는 이른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리겠다는 것이다.
두 요금제에 가입시 월 가계통신비도 저렴해지는 효과가 있다. 25%선택약정할인을 받으면 4만5000원 요금제는 월 3만3750원, 11만5000원 요금제는 8만6250원이 된다. 두 요금제의 합계액은 12만원이다.
LG유플러스가 공격적인 요금제 카드를 꺼낸 목표도 분명해 보인다. 지난 4월3일 세계 최초 5G 상용화 이후 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가입자 점유율은 4:3:3이다. 기존 4G LTE의 5:3:2와 비교할 때 LG유플러스의 선전이 돋보이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이 기세를 몰아 이번 요금제 출시로 KT를 뛰어넘겠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KT를 뛰어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며 "이번 요금제 출시도 가족 구성원 여러 명을 확보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TE 초기 때도 요금제는 다양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다양한 요금제가 출시됐다"며 "이번 요금제 출시는 LTE 요금제 라인업과 맞춰가면서 5G 저변을 더 확대하려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SK텔레콤·KT, 아직은 시기상조?…"적기에 합리적 요금제 출시"
LG유플러스의 요금제 '선공'에 경쟁사들의 반응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KT는 LG유플러스의 새 요금제 출시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KT 관계자는 "5G 단말 출시와 5G 이용자 확대 추세, 시장 변화 등을 면밀히 분석해 합리적인 상품을 출시할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데이터 공유에 따른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에 대해서는 KT 역시 비슷한 요금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가족 구성원 2명 이상이 슈퍼플랜 베이직 이상 요금제에 가입하면 1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최대 4명)은 50% 할인된 요금 혜택을 받는다. 월 8만원인 '슈퍼플랜 베이직'은 따라서 4만원, 월 10만원인 '슈퍼플랜 스페셜'은 5만원, 월 13만원인 '슈퍼플랜 프리미엄'은 월 6만5000원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KT의 5G 요금제는 8만원 이상부터 속도용량 제한없는 완전 무제한인데 이렇게 결합하면 사실상 LG유플러스가 이번에 새로 선보인 요금제보다 경제적"이라며 "이유는 월 12만원인 LG유플러스와 달리 KT의 슈퍼플랜 베이직은 9만4500원에 데이터를 모두 무제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LG유플러스와 마찬가지로 데이터 공유 기능이 있다. SK텔레콤은 월 9만5000원 '5GX 프라임', 월 12만5000원 '5GX 플래티넘' 요금제 가입자에게 각각 30GB·50GB의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5G 대중화 수준이나 단말 라인업 확대 상황을 고려해 가장 적기에 5G 요금제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ic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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