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AI 비서…일본 클로바가 한국 클로바보다 똑똑해?
부가기능 '스킬' 2.4배 많아…"이용자 확보 관건"
- 박병진 기자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네이버의 인공지능(AI) 플랫폼 '클로바' 일본 버전이 국내 버전보다 부가 기능 '스킬'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3일 네이버와 일본 자회사 라인에 따르면 클로바 스킬 스토어에 올라온 스킬 수는 한국 101개, 일본 238개로 일본이 약 2.4배 많다.
스킬은 네이버 제휴사나 외부 AI 개발자가 만들어 네이버가 스킬 스토어에서 제공하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말한다. 클로바를 스마트폰에 비유하면 스킬은 애플리케이션(앱)인 셈이다.
일본 클로바의 경우 5분간 명상을 유도하는 스킬, 실시간 주가를 알려주는 스킬, 좀비 마을에 남겨진 소년을 구하는 게임 스킬 등 각양각색의 스킬 등 종류가 각양각색이다.
특히 최근 라인은 더 많은 이용자가 클로바를 생활 속에서 즐길 수 있도록 '라인 클로바 스킬 어워즈'를 열었다.
지난 4월부터 5월까지ㄹ △매일 사용하고 싶어지는 스킬 △아이가 사용하고 싶어지는 스킬 △기존 라인 API와 연계가 잘된 스킬 세 부문에서 응모를 받고 지난 1일 수상작을 발표했다.
노래를 들으며 즐겁게 정리할 수 있는 스킬, 동물의 이름을 말해 빙고를 완성하는 스킬, 동물의 울음소리를 듣고 맞히는 스킬 등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 스킬들은 국내 클로바에는 업데이트되지 않아 사용이 불가능하다.
클로바가 탑재된 첫 스마트 스피커 '웨이브'(WAVE)는 지난 2017년 7월과 8월 일본과 한국에서 출시됐다. 비슷한 기간이 흘렀지만 업데이트된 스킬 수는 2배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 국내 이용자의 선택 폭이 일본 이용자보다 좁아진 셈이다.
네이버는 외부 AI 개발자들이 클로바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퍼블릭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와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 만큼 국내 클로바의 스킬 수가 적다는 것은 참여도가 저조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국가별로 이용자의 스킬 사용 행태는 제각각"이라며 "스킬의 수 자체보다는 얼마나 생활 속에서 잘 쓸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클로바 플랫폼 및 국내 AI 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용자 확보'가 관건이라는 입장이다.
특정 스킬이 이용자에게 인기를 끌면 쌓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활용한 스킬을 다시 내놓으며 생태계를 확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클로바의 스킬 중 이렇다 할 히트작은 없다.
최영규 연세대 공과대학 겸임교수는 "흔히 AI라면 알고리즘에 초점을 맞추는 데 정말 집중해야 하는 것은 AI에 필요한 데이터"라며 "스킬에서 생산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스킬의 수가 적어 보일 수 있지만, 콘텐츠의 양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서비스를 만드는 벤처나 스타트업이 쓸 수 있도록 API를 공개하고 있기 때문에 스킬을 만들고 유통할 수 있는 통로가 곧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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