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 허공에 사라졌던 암호화폐 1600억…대표가 살아있나?

쿼트리가CX, 콜드월렛 잔액 작년 4월이후 텅 비어있어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암호화폐 1억9000만 캐나다달러(약 1605억원)가 공중분해되며 전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던 캐나다 최대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쿼드리가CX'(QuadrigaCX)가 대표 사망 조작설에 휩싸였다.

4일(현지시간) 미국 포춘 등 다수 외신에 따르면 제럴드 코튼(30) 쿼드리가CX 대표의 콜드월렛를 조사한 결과, 6개 콜드월렛 가운데 5개 잔액이 지난해 4월 이후 텅 비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튼 대표는 평소 보안을 중시해 고객의 암호화폐를 '콜드월렛'에 보관·관리했다고 전해졌다. 콜드월렛은 네트워크가 연결되지 않은 암호화폐 지갑으로 인터넷과 단절돼 온라인으로 연결되는 '핫월렛'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보안에 강하다.

문제는 그가 지난해 12월 인도여행 중 돌연 사망하며 이 콜드월렛에 접근할 수 있는 개인키(비밀번호)가 사라졌다는 것이었다. 이에 회원 11만5000여명이 쿼드리가CX에 맡긴 1605억원 상당의 암호화폐가 공중분해될 지경에 이르렀다.

쿼드리가CX는 고객 자산 복구를 위해 캐나다 노바스코샤 대법원에 채권자 보호를 신청했고 글로벌 회계법인 '언스트앤영'이 감사를 맡았다. 쿼드리가CX 측은 채무 상환을 위해 거래소 매각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언스트앤영이 지난 1일 보고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코튼 대표가 암호화폐 거래를 위해 사용하던 총 6개의 콜드월렛 중 5개는 지난 2018년 4월 이후 보관된 암호화폐가 전혀 없었다.

이 지갑을 통해 거래됐던 암호화폐 중 일부는 타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계좌로 옮겨진 것으로 추정되며, 남은 1개 지갑만이 지난해 12월3일에 마지막으로 비트코인을 거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코튼 대표의 죽음에 대한 의문은 꾸준히 제기됐다. 코튼 대표는 지난해 12월 인도에서 위통을 호소하며 인도 현지 병원에 입원했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알려졌다.

코튼 대표 사망 후, 시신을 방부처리 하는 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았고 이후 호텔 직원이 시신을 수습하는 수상스러운 정황이 포착됐다. 더불어 그의 시신이 안치됐던 캐나다 노바 스코티아 장례식장에서 그의 시신을 직접 본 사람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무엇보다 치밀한 성격의 코튼 대표가 사망하기 한달전 본인의 자산 10만달러를 아내와 반려견에게 남긴다는 유언장을 작성했지만, 콜드월렛에 접근할 수 있는 전자키에 대한 내용은 전혀 언급되지 않아 투자자들의 의혹을 샀다. 또 인도는 사망진단서 조작이 쉽다는 점에서 그가 살아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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