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9' 출시에 이통시장 '들썩'…주말 번호이동 '껑충'

개통 첫날 번호이동 3만건…과열기준보다 6000건↑
커뮤니티에 사용기로 '도배'…"배터리 만족감 크다"

지난 25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트리움 광장의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열린 '갤럭시 노트9 X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스페셜 챌린지’에 참가한 시민들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18.8.26/뉴스1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갤럭시노트9'이 출시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지난 24일 출시 첫날 번호이동 건수는 1만3000여건을 기록했지만 그 다음날이 토요일인데도 1만6000건으로 껑충 뛰었다.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갤럭시노트9 사용기들이 줄줄이 게재되는 등 소비자 반응이 예상보다 뜨겁다.

27일 이통3사에 따르면 '갤럭시노트9'의 정식 출시일인 지난 24일 번호이동 건수는 총 1만3760건이다. 주말인 토요일 25일에는 이보다 2611건이 늘어난 1만6371건을 기록했다.

예약판매자를 대상으로 사전개통 첫날인 지난 21일 번호이동 건수는 2만9738건을 기록했다. 이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과열' 기준으로 삼는 하루 2만4000건이 훌쩍 넘는 수치다. 선개통일인 21일~25일까지 평균 번호이동 건수도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의 평균 번호이동 건수 1만2527건보다 45.3% 증가한 1만8201건을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노트9이 출시되기 전과 후를 비교하면 번호이동 건수가 확실하게 차이가 난다"며 "평일보다 주말에 번호이동이 늘어나는 등 과열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오랜만에 통신시장에 활기가 띠고 있다"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번호이동 건수가 가장 많았던 달은 갤럭시S9이 출시된 지난 3월로 총 50만947건의 번호이동이 있었다. 그러나 갤럭시S9의 선개통이 갤럭시노트9보다 열흘 정도 앞선 9일 시작했고, 정식 출시되던 같은달 16일 1만1400여건 번호이동 건수가 21일~22일에 1만건 아래로 추락한 것과 비교하면 성적이 준수하다는 평가다. 갤럭시노트9은 정식 출시일에 1만2760건, 이튿날에 1만6371건의 번호이동이 있었다.

갤럭시노트9의 판매 증가뿐만 아니라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8 등 구형 스마트폰에도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도 번호이동 건수가 활발해진 것에 영향을 끼쳤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상향 평준화된 상황에서 무조건 새 단말을 구매하는 경향이 수그러들었다"라며 "갤럭시노트9이 나오고 구형 스마트폰의 출고가나 지원금이 얼마가 될지 기다렸던 사람들이 번호이동을 통해 구형 스마트폰을 사는 것도 번호이동 시장활성화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8은 출고가는 내려가고 단말 지원금은 오르면서 실구매가가 대폭 낮아진 상황이다. 여기에 번호이동에 따른 불법 보조금이 일부 붙으면서 10만원대에 단말을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갤럭시노트9'를 개통한 사람들은 사용기를 인터넷에 앞다퉈 올리는 모습이다. 특히 갤럭시노트9의 대용량 배터리를 직접 시험한 결과를 올리는 경우가 많다. 갤럭시노트9의 배터리 용량은 역대 갤럭시 시리즈 가운데 가장 많은 4000밀리암페어(mAh)다.

한 갤럭시노트9 구입자는 배터리를 완전충전하고 유튜브 4시간, 인터넷 1시간 등 12시간동안 마음껏 사용 후 남은 잔량이 6%였다고 밝혔다. 다른 사용자는 게임 '검은사막 모바일'과 인터넷, 유튜브 등을 12시간 사용한 결과 배터리 잔량이 4% 남았다는 후기를 올렸다. 두 사람은 "게임 등을 할 때 생각보다 발열이 있어서 100% 만족할 수는 없지만 배터리만큼은 상당히 만족스럽다"고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대용량 배터리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예약 판매 기간에는 512GB 블루오션 모델이 전체 판매량의 50%를 차지하는 등 대용량 배터리와 저장공간에 소비자 관심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온라인 스마트폰 유통업체 엠엔프라이스가 갤럭시노트9 예약자 26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예약자의 61%가 512GB의 모델을 선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입소문을 탄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마케팅 역량이 집중된다면 갤럭시노트8의 첫해 판매량 1100만대를 넘어서는 것도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증권가와 시장조사업체 등은 갤럭시노트9의 첫해 판매량을 약 900만대로 예상했다.

ic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