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년 고민끝에 '본인번호 재사용' 서비스중단

번호자원 효율적 관리·불완전판매 방지 목적

KT 광화문지사(자료사진). 뉴스1

(서울=뉴스1) 차오름 기자 = KT가 오는 7월부터 '본인번호 재사용' 서비스를 중단한다. 본인번호 재사용은 가입자 본인이 사용하던 이동전화번호를 해지한 다음에 29일 이내에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7월2일부터 사용하던 이동전화번호를 해지하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다시 사용할 수 없도록 '본인번호 재사용'을 중단한다. 사용하던 번호를 다른 번호로 변경한 당일에 이를 취소하거나 해지를 복구하는 경우만 '본인번호 재사용'이 가능하다.

본인번호 재사용은 지난 2016년 번호매매 금지 차원에서 사실상 금지된 것이나 마찬가지였지만 KT는 29일 이내에 본인이 재사용을 요구하면 서비스를 해줬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영업점의 불법·편법 행위 금지 차원에서 29일 이내에 재사용을 요청해도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당시 본인번호 재사용 금지는 일부 판매유통점들의 '에이징'을 막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됐다. 유통판매점에서 신규가입 형식으로 휴대폰을 개통한 다음에 이를 가입자들에게 판매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던 번호를 그대로 사용하게 해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T가 '본인번호 재사용' 서비스를 지속하자 지난 4월쯤 다시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 이유는 이 서비스로 인한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KT 이용자들이 '기기변경을 하려고 했는데 판매점에서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니 신규가입하라고 권유해 그 말을 따랐는데 멤버십 할인이 소멸됐다'는 것이다.

이에 KT는 번호자원 효율적 관리, 불완전판매 방지 등 정부 기조에 따라 다른 사업자와 동일하게 '본인번호 재사용'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KT 관계자는 "모든 이용자들이 번호자원을 공정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일부 이용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부 정책기조를 따르기 위한 절차로 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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