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의 힘"…모바일 톱10에 넷마블게임 5종 차지

출시한지 3년 지난 게임들이 中 신작 무너뜨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넷마블의 모바일게임 5종이 이례적으로 국내 시장 흥행의 척도인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톱10'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올해 출시된 신작이 아닌 출시 3년이 지난 구작들로 매출 상위권을 휩쓸었다.

28일 구글플레이에 따르면 넷마블이 지난 2016년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이 올해 출시된 '라그나로크M'과 '삼국지M' 등 외산 신작게임을 제치고 매출 순위 3위로 올라섰다. 최근 진행된 게임 업데이트의 효과라는 분석이다.

또 지난해 출시된 '페이트그랜드오더(4위)'와 출시 4년차를 맞은 '세븐나이츠(8위)·모두의마블(9위)', 그리고 '마블퓨처파이트(10위)'까지 모두 매출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이들은 신작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체 업데이트의 힘으로 최근 강세를 보였던 중국과 일본 게임 신작들을 모두 제쳤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사실 넷마블은 매년 10여종 이상의 신작을 쏟아내던 과거와 달리, 올들어 시간을 들여 대작을 출시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올해 예고된 대작 신작은 방탄소년단 IP 게임과 블레이드&소울 모바일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이는 주 52시간제 도입과 더불어 매달 신작을 쏟아내는 중국 게임사의 물량공세를 이겨내기 어려운 탓이다. 이에 대해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올초 기자간담회를 통해 "속도면에서는 더이상 중국을 따라가기 힘들다"며 "다른 방식으로 중국을 잡아야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 넷마블은 5월까지 뚜렷한 신작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구작들의 장기 흥행과 올해 예고된 대작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 4일 주당 13만원대에 거래되던 넷마블 주가는 25일 현재 주당 15만원까지 치솟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흥행 주기가 짧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출시 후 3년이 지난 게임들이 동시에 매출 상위권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라며 "신작 개발보다 라이브 조직에 힘을 쏟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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