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만원 아이폰X' 왜이러나…이번엔 '그린라인 게이트'

디스플레이 좌우측에 '세로 녹색선' 제보 잇따라

애플의 10주년 아이폰 기념 모델 '아이폰X' 디스플레이에 세로 녹색선이 생기는 오류가 발생한 모습.(사진=나인투파이브맥) ⓒ News1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애플 '아이폰8'이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스웰링 현상으로 홍역을 치르더니 이번엔 10주년 기념 스마트폰 '아이폰X'이 화면에 세로 녹색선이 생기는 이른바 '그린라인 게이트'에 휘말렸다. 아이폰X는 오는 24일 국내에서도 출시될 예정으로 출고가가 160만원대에 달하는 고가 제품의 결함 문제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애플 전문 외신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최근 레딧, 트위터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35명 이상의 아이폰X 이용자들이 녹색선이 나타난 제품 불량 현상을 제보했다.

이들은 아이폰X 전원을 끄고 재부팅했으나 불량 현상이 개선되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애플의 '서포트 페이지'에 이를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아이폰X 제품의 좌우측 베젤 끝단에 세로로 진한 녹색선이 등장한다. 이용자들에 따라 녹색선이 나타나는 위치는 조금씩 다르며 한눈에도 심각한 결함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나인투파이브맥은 '그린라인 이슈'(Green Line issue)라고 주장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아이폰X에 채택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의 결함이 원인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이폰X는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 최초로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이다. 일각에서는 소프트웨어 문제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재 애플은 이같은 문제를 파악하고 결함이 생긴 단말기를 교환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애플은 아이폰X가 영하의 온도에서 작동되지 않는 이른바 '콜드 게이트'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기온이 섭씨 0도 수준으로 추운 날씨에 디스플레이 터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애플은 문제점을 개선한 운영체제 iOS 소프트웨어를 배포하기도 했다.

계속된 아이폰X의 결함에 국내 출시를 앞두고 이용자들의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무엇보다 아이폰X가 140만원을 훌쩍 넘는 초고가 단말이기 때문이다. 아이폰X의 출고가는 무약정(언락)폰 기준으로 64GB 142만원, 256GB 163만원에 달한다.

아이폰X는 우리나라에서 오는 24일 정식으로 출시된다. 앞서 미국, 일본, 중국 등에서는 지난 3일부터 시판됐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는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아이폰X 예약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출고가가 역대 스마트폰 중 가장 비싼 아이폰X에서 잇따라 결함이 발생할 경우 소비자들이 구매를 망설일 수밖에 없다"면서 "안전성을 우려해 출시 초기 흥행이 기대에 못미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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