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연구 저변확대되나…토종AI '엑소브레인' 핵심API 공개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국내 인공지능(AI) '엑소브레인'의 핵심 오픈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가 공개됐다. 창업·벤처·중소기업이 이 오픈 API를 이용해 다양한 인공지능 제품과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 API는 특정 프로그램을 레고 블록처럼 재조합해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10일 서울 더케이호텔서 열린 'IDX 테크 콘퍼런스(Tech Conference) 2017'에서 엑소브레인 요소기술과 엑소브레인이 한국어를 이해·분석하는 방식(WiseNLU)에 대해 발표했다. 우선 '언어처리' 기술부터 공개했다. 11월말에는 '음성처리' 기술을, 내년부터는 질의응답·대화처리·영상이해 등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엑소브레인'은 ETRI가 국내 연구개발(R&D)를 통해 개발 중인 언어이해 인공지능이다. 지난해 장학퀴즈 '대결! 엑소브레인'에서 사람을 상대로 압승을 거두어 국산 인공지능의 자주권 확보의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을 받았다. 엑소브레인 사업은 최종적으로 법률 또는 특서 전문가, 금융·민원 전문지식 상담가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는 게 목표다.

이날 김영길 ETRI 언어지능연구그룹장은 "엑소브레인의 오픈 API를 제공하는 서비스는 지난 6일부터 시작됐지만, 공개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며 "공개 전에는 괜히 역효과가 나는 게 아닌지 기관 차원에서 걱정이 있었지만 국가 R&D 원천기술 결과물을 공개해 산업생태계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공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엑소브레인의 API는 한국어 언어분석 6종, 한국어 어휘관계 분석 4종, 한국어 질문분석 1종 등 총 11종이다. 11월말에는 음성인식 2종, 외국어 교육 API 1종 등 총 3종의 음성처리 기술을 공개한다. 내년에는 질의응답·대화처리·영상이해 등에 관한 기술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한국어 언어분석은 △API는 형태소 분석 △개체명 인식 △동음이의어 분석△다의어 분석 △의존구문 분석 △의미역 인식이다. 한국어 어휘관계 분석은 △어휘간 유사도 분석 △어휘정보 △동음이의어 정보 △다의어 정보다.

누구나 오픈 API 활용에 대한 서비스키를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API 사용방법에 대해서도 시연했다. 오픈 API 신청은 AI API·DATA 누리집에서 가능하다.

김 그룹장은 "오픈 API 서비스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된 응용 프로그래밍 개발환경이다"면서 "인공지능과 관련된 벤처와 창업기업에서 적극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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