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수십억 투입한 '총싸움 게임' 접는다…왜?
넥슨도 FPS게임 '컴뱃암즈' 3월 종료…'오버워치 탓'
- 이수호 기자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엔씨소프트가 수십억원을 투입해 개발하고 있는 총싸움(FPS) 게임을 접는다. 공들여 개발한 FPS 게임을 출시해도 지난해 5월 출시된 '오버워치' 열풍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판단에서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대형 FPS 개발팀인 'AMP 프로젝트'를 접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 프로젝트에 투입됐던 개발인력은 다른 팀으로 흡수됐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개발 프로젝트 중단을 계기로 당분간 FPS 장르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AMP프로젝트의 테스트 결과와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현재 온라인 FPS 게임 개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의 첫번째 온라인 FPS게임이 될 뻔했던 'AMP프로젝트'는 사실 김택진 대표가 직접 나서서 추진했던 프로젝트다. 개발과정을 김 대표가 직접 챙길 정도로 애정을 쏟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프로젝트에 투입된 비용은 수십억원에 이르며, 개발인력만 50여명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뿐 아니라 넥슨도 FPS 게임을 접는다. 넥슨은 지난 2007년 출시됐던 FPS게임 '컴뱃암즈'를 오는 3월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이 게임은 지난 2012년 러시아에 수출되는 등 성과를 냈지만 국내에선 흥행하지 못했다. 넥슨은 지난해도 4년간 30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서든어택2'를 출시 두달만에 접은 바 있다.
이처럼 엔씨소프트와 넥슨이 잇달아 FPS 사업을 접는 이유는 지난해 출시돼 전세계적으로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미국 블리자드의 온라인 FPS 게임 '오버워치' 때문이다. 과거에는 넥슨의 '서든어택1'이 FPS 시장을 장악했지만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오버워치'가 등장한 이후 토종 FPS 게임은 사용자들의 관심에서 밀려났다.
PC방 게임 통계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오버워치 시장점유율은 26%로, PC방 게임 2위에 랭크돼 있다. 같은 FPS 장르에서 점유율이 7%에 불과한 '서든어택'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외 토종 FPS 게임은 아예 순위조차 들지 못하고 있다.
대형게임사들의 PC게임 대신, 투자 리스크가 적은 모바일게임으로 눈을 돌리면서 당분간 FPS 장르에선 오버워치의 직접적 경쟁자가 등장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버워치가 전세계 FPS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탓에 당분간 대형게임사의 FPS 게임 출시 일정이 미뤄지거나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거액이 투입돼야 하는 FPS 장르보다 모바일 게임이 투자대비 효율이 더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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