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접목해 더 똑똑해진 구글 번역…'영어공부' 사라진다?
구글 '신경망 기계번역' 지난해 적용, 韓-英 번역 이용량 50%↑
- 박희진 기자
(서울=뉴스1) 박희진 기자 = "언어를 배우는 것은 단순히 언어습득에 그치지 않는다. 학습법을 익히는 것이고 문화도 알게 된다. 개인적으로 언어공부가 사라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지난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면서 정확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구글 번역' 서비스를 맡고 있는 마이크 슈스터 구글 리서치 전문가가 AI 번역기술 발달로 앞으로 영어공부는 사라질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마이크 슈스터는 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구글캠퍼스에서 열린 화상 강연을 통해 "언어를 배우면 다른 분야를 학습하는데도 도움이 되고 책도 많이 읽을 수 있다"며 "더 나은 번역을 위한 기술진보가 이뤄지는 차원이며 기계번역이 완벽해지려면 아직 멀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언어는 언어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문화를 알아야 완벽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은 10년간 번역 서비스를 해온 구글이 지난해 11월 진일보한 신경망 기계번역(GNMT·Google Neural Machine Translation)을 도입한 이후 거둔 성과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경망 기계 번역은 문장을 단어와 구 단위로 쪼개서 개별적으로 변역한 기존 방식과 달리 전체 문장을 하나의 번역 단위로 간주해 통째로 번역한다.
한국어 등 8개 언어에 적용한 결과, 번역품질이 크게 개선됐다는 게 구글 측의 설명이다. 슈스터는 "번역을 최저 0점에서 6점까지 평가할 때 과거엔 번역품질이 0.1만 개선돼도 출시가 가능할 정도의 수준인데 지난해 신경망 기계번역을 도입한 이후, 8개 전체 언어에서 0.5 이상의 개선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어-영어는 0.94 향상됐고 어떤 언어는 1 이상의 혁신적인 개선도 이뤄졌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개선된 것보다 훨씬 더 높은 품질개선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국어, 일어, 중국어 등 아시아권 언어에 신경망 기계번역 도입으로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슈스터는 "한국어-영어 번역 품질을 대폭 개선한 결과, 지난 2개월간 구글번역을 이용한 트래픽이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초 구글은 신경망 기계번역을 개발하는데 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1년2개월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만큼 기술진보가 급격하다는 뜻이다.
구글은 전세계 103개 언어에 대한 번역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5억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고 매일 1000억회의 번역이 이뤄지고 있다. 92%의 트래픽이 미국 이외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국가는 브라질이다.
슈스터는 "인터넷 콘텐츠의 50%는 영어로 돼 있지만 영어를 구사하는 인구는 20%밖에 되지 않는다"며 "지금은 전 세계 인구의 약 3분의 1이 사용하는 모국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앞으로 전세계 모든 언어에 번역 서비스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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