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새해복?" 카카오, 송년 이모티콘 재탕으로 '빈축'

카카오 "7일 이내 구입시 환불 가능"…이용자 반발 거셀 듯

카카오톡 이모티콘 스토어에서 3년전 제작된 '2014년 새해인사' 이모티콘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사진은 해당 이모티콘을 구입한 이가 30일 주고받은 대화의 캡처사진. ⓒ News1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카카오가 3년전 개발한 송년 이모티콘을 그대로 팔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2017년 새해를 앞두고 카카오톡을 통한 송년 이모티콘 수요가 적지 않은 만큼 이용자 반발이 예상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12월에 판매한 카카오 이모티콘 세트(2200원)에 3년전 송년인사 이모티콘을 그대로 판매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이모티콘에는 지금보다 2년전인 '2014년 해피 뉴이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해당 이모티콘 구매자는 "송년인사를 보냈는데 2014년으로 돼있어 서로 당황했다"며 "무료로 제공받은 것도 아니고 돈을 주고 구입한 것인데 3년전 이모티콘을 그대로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지적했다.

실제 카카오 이모티콘을 비롯 캐릭터 관련 매출은 전체 매출의 두자릿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핵심 매출원이다. 관련 매출이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 캐릭터 이모티콘 구매자만 1000만명에 달한다. 때문에 고객과의 신뢰를 지켜야할 책임이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카카오는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있지만 수정이나 변경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7일 이내에 구입한 경우에만 환불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이전에 구입한 이용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다만 해당 이모티콘은 올해까지만 판매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모든 이모티콘은 출시된 상품 1세트 중 일부만 수정 또는 교체가 어렵다"면서 "구매전에 상품 상세화면을 통해 미리 이모티콘을 확인할 수 있으나 환불을 원하는 고객은 7일이내 구매시, 고객센터를 통해 환불 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일종의 불량품을 판 셈인데 환불 규정을 들어 7일 이내로 환불을 제한한 것은 소비자를 기만한 것"이라며 "과거에 만들었던 것 그대로 재탕하는 것은 소비자와의 신뢰 문제"라고 지적했다.

lsh59986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