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맞수는 '삼국지'…게임업계 IP 전쟁 불붙었다

낮은 글로벌 문턱…마케팅 비용 절감도 '장점'

엔씨소프트가 12월 정식 출시하는 '리니지 레드나이츠'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올연말 게임시장은 '리니지'와 '삼국지' 지적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들의 치열한 각축이 예상된다.

지분 제휴를 통해 동맹을 맺은 '엔씨소프트·넷마블'이 리니지로 칼을 뽑았다면 '넥슨·네시삼십삼분(4:33)은 '삼국지'로 맞불을 놓는 모습이다. 두 게임 모두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도 인기가 높은 타이틀이다.

엔씨소프트는 12월 8일 '리니지1' 기반의 모바일 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한다. 아기자기한 플레이 스타일이 특징으로 '리니지'를 모르는 이용자들도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접근성을 대폭 낮췄다.

17년째 장수 흥행 중인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원제작자 엔씨소프트가 내놓는 첫 리니지 모바일 게임이란 점에서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지난 3년간 모바일 게임 출시를 미뤄온 만큼, 엔씨표 모바일에 대한 이용자들의 기대감도 남다르다.

반면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는 화려한 그래픽을 기반으로 하는 MMORPG 장르다. 아기자기한 매력이 특징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와는 장르적으로 차이가 크다. 다수의 이용자가 동시에 전투를 벌이는 대작인 만큼 개발비만 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리니지2'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PC 게임 스타일을 그대로 모바일로 옮겨온 점이 핵심이다.

한편 '업계 선두' 넥슨과 4:33은 한국과 중국, 일본 등에서 고루 인기가 높은 '삼국지' IP로 맞불을 놓고 있다.

4:33을 통해 12월 출시 예정인 대작 RPG 삼국블레이드 ⓒ News1

지난 10월 출시된 넥슨의 모바일 전략역할수행게임(SRPG) 장르 '삼국지조조전'은 출시 직후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0위권에 진입하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현재는 16위로 밀려났지만 추가 업데이트를 통해 10위권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넥슨은 '삼국지조조전' 외에도 또다른 삼국지 게임 '진삼국무쌍:참'을 준비 중이다. 내년 초 출시가 목표며 일본과 중화권이 핵심 타깃이다. 2종의 삼국지 게임으로 중국과 일본 시장까지 함께 노린다는 전략이다.

올해 큰 흥행작을 내지 못했던 4:33은 지난 2014년 게임대상을 수상한 '블레이드'에 삼국지 IP를 입힌 '삼국블레이드'의 예약 서비스를 23일 진행했다. 100억원에 가까운 대규모 개발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블레이드' IP가 국내시장에서 여전히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삼국지 IP와의 결합을 통해 내년 반등을 노린다는 계산이다.

이처럼 대형 게임사를 중심으로 '리니지'와 '삼국지' IP 신작이 연이어 출시되는 이유는 결국 마케팅비를 최소화하면서 흥행 가능성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무리하게 지상파 광고를 하지 않아도 이미 유저들에게 대중적인 인지도를 지닌 만큼, 개발비에 더 많은 비용을 할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IP 모두 동아시아권에서 큰 인지도를 지니고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두가 친숙한 IP인 탓에 지상파 광고를 대대적으로 돌리지 않아도 인지도가 높아 유저 유입이 쉽다"며 "리니지와 삼국지 모두, 아시아권에서 유명한 IP이기 때문에 글로벌 진입이 쉬운 것도 일부 IP에 목매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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