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톡]디스플레이의 숙명과제 '번인'이란?

스마트 테이블 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블로그 제공)ⓒ News1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디스플레이 업계에 번인 해결이 숙명 과제로 떨어졌다.

장기간 동일한 화면에 노출될 경우 해당 화면의 색이 변하는 번인(Burn-in)은 동일한 이미지가 고정된 위치에서 장시간 표시될 경우 해당 화소가 타버려 색상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직접 화소가 발광하는 자발광 디스플레이의 경우 번인 현상이 공통적으로 발생한다.

예컨대 TV화면에 반복적으로 로고가 노출이 되면 화면이 꺼지거나 다른 화면으로 바뀌더라도 해당 로고가 잔상처럼 남게 된다. TV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는 번인 현상이 나타나도 실생활에 큰 문제가 없지만 TV보다 더 큰 광고용 디스플레이는 번인 현상이 심각한 장애가 될 수 있다. 특히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OLED로 대형 디스플레이를 대중화하려면 '번인' 현상 해결이 선결과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최근 방문한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에서도 번인이 주요 논란거리로 등장했다.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관계자도 "번인 현상을 완전히 해결한다면 고해상도 OLED를 광고용 등 다양한 용도로 더 빨리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OLED 소자는 전류를 받으면 자체 발광하는데 장시간 같은 화면을 표시하면 전류 역시 장시간 흐르게 돼 열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PC용 IT 제품에 OLED가 쓰이지 못했던 이유도 번인 문제를 잡지 못해서였다. PC는 바탕화면이나 작업표시줄 등 고정적으로 표시되는 것들이 많아 번인 현상이 더 잘 일어난다.

앞서 2012년 삼성전자는 갤럭시S3의 HD 슈퍼아몰레드 화면에서 번인현상이 발생해 논란이 빚어지자 점검 후 사후서비스(A/S)를 제공하겠다며 수습에 나선 바 있다. 최근에는 올해 출시한 SUHD TV에서 번인현상이 발생할 경우 10년간 무상수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하며 품질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LG전자는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G5'에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을 탑재해 번인 우려를 차단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OLED의 경우 아직까지 번인 현상 때문에 약간의 이슈가 남아있지만 LCD로 구현한 G5는 번인 현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디스플레이업계에 '번인' 현상은 오랜 숙명 과제다. 아직까지 번인을 완벽하게 잡아낸 기술은 없다. OLED의 경우 색소별로 내구 연한이 달라 번인에 더 취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세계 디스플레이업체들은 잔상이 남지 않는 완전한 궁극의 디스플레이를 위한 연구개발을 계속 하고 있다. 번인 현상을 해소할 기술이 확보되면 OLED의 대중화는 물론 디스플레이의 대형화, 대중화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see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