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새만금에 3800억 들여 '스마트팜' 조성 추진
올들어 스마트팜 비롯 스마트팩토리 신사업 발굴 본격 나서
- 이수호 기자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LG CNS 등 LG그룹이 23만평 규모의 새만금산업단지에 오는 2022년까지 3800억원을 투자해 '스마트팜'을 조성하는 사업에 뛰어들었다.
LG CNS는 '스마트 바이오파크'라는 이름의 스마트팜 단지를 세우겠다는 사업계획서를 지난 2월 새만금개발청에 제출했다. 6일 LG CNS 관계자는 "LG그룹이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닌 LG CNS가 주도하는 사업"이라면서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고 자료로 배포할지 여부는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LG CNS가 오는 2022년까지 새만금단지 내 연구개발센터와 더불어 유통 시설, 재배시설 등을 직접 세우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규모는 3800억원으로 잡고 있다. 워낙 규모가 커서 현지 농민들의 반발도 적지않은 상태다. 실제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앞에서 '대기업-LG 농업진출 저지 기자회견'을 열며 LG CNS의 스마트팜 진출을 반대하고 나섰다.
LG CNS가 신사업으로 꺼내든 '스마트팜'은 정보통신기술(ICT)이 접목된 첨단농장을 뜻한다. PC와 스마트폰 등으로 작물의 생육 환경을 원격으로 제어하고 빅데이터를 통해 최적의 생육환경을 조성해준다. SK텔레콤을 비롯한 통신사들도 스마트팜 시범단지를 조성하는 등 관련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LG CNS는 스마트팜 외에도 스마트팩토리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당장은 솔루션을 외부에 판매하는 것보다 그룹 계열사의 공장 자동화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이 운영 중인 공장의 첨단화는 수십년부터 진행돼왔지만 공식적으로 스마트펙토리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LG CNS 본사에서 뉴스1과 만난 조방호 LG CNS 전문위원은 "LG CNS는 분야별 자체 솔루션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확대할 예정"이라며 "산업별 특성에 따라 해외 업체와 협업을 통해 고객의 다양한 영역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위원에 따르면 LG CNS는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여러차례 만남을 갖고 관련 솔루션을 MS의 클라우드 '애저'에 얹어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태양광 사업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LG CNS의 적극적인 신사업 확대 기조는 그동안의 사업부진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엿보인다. LG CNS는 지난 2012년 소프트웨어(SW)산업진흥법으로 공공시장 입찰에 참여할 수 없게 되자, 신사업 개척을 본격화했다.
태양광 발전소 구축사업을 비롯한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특히 공을 들였다. 하지만 태양광 발전소 사업은 LG CNS 실적을 개선시키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사업을 시작한지 10년이 됐지만 아직까지 매출액과 성장지표를 공개하지 못했고 핵심 인력들이 한화 등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이직이 잦았다. 신사업으로 꼽았던 무인기 분야의 실적도 신통찮다. LG CNS 자회사로 무인기 원천기술을 보유한 원신스카이텍이 지난해 20억원의 적자를 내고 말았다. 원신스카이텍은 LG CNS가 지난 2013년 4월 인수한 곳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수익성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프로젝트의 경우 팀을 해체하고 전배 조치하는 등 인력재편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LG CNS의 IT자회사 LG 엔시스의 김도현 대표가 해임되고 재무통으로 알려진 김영섭 LG CNS 대표가 직접 대표 겸직을 선언하며 막바지 조직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 등 금융권 차세대 사업을 두고도 SK(주) C&C가 치열한 다툼을 해왔는데 스마트펙토리와 스마트팜 등의 구축 사업을 두고도 양사간의 차별화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LG CNS의 내부 인력 재편은 현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lsh5998688@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