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50%' 무너진 SKT…매출 점유율도 50% 첫 하회

KISDI '2015년 경쟁상황 평가'..SKT 점유율 10여년간 지속적 하락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희진 기자 = 이동통신 1위 사업자 SK텔레콤이 '철옹성'처럼 지켜온 가입자 점유율 50%가 무너진데 이어 매출액 기준 점유율도 50%를 처음으로 밑돌았다.

18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표한 '2015년 통신시장 경쟁상황평가' 결과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014년말 소매 매출액 기준으로 점유율 49.6%를 기록했다.

1년 앞선 2013년 소매시장 점유율은 매출액 기준 51.0%로 50%를 상회했다. 이 때문에 KISDI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SK텔레콤이 매출액 기준 50%를 상회해 경쟁이 미흡한 상황으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2013년 가입자수 기준 점유율은 약 48.1%로 이미 50%를 하회했다. 2013년 가입자수 기준 점유율은 46.2%로 조사됐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2015년말 가입자 기준 점유율은 44.8%로 45%마저 밑돌았다. 이 수치는 '알뜰폰' 가입자를 제외한 수치다. SK텔레콤의 이동전화 가입자 점유율은 2002년 53.2%에서 2015년 44.8%까지 떨어진 것이다. 매출액 기준 점유율도 2002년 60.3%에서 2014년 49.7%로 최근 10여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가입자 기준에 이어 매출 기준으로도 시장지배적 사업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선'이 되는 50%를 하회하면서 SK텔레콤의 시장지배적 사업자 지위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

시장지배적 사업자는 약관인가 대상 사업자로 요금상품을 출시할 때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재 SK텔레콤의 이동전화, KT의 시내전화가 이에 해당된다. 현재 요금인가제 폐지 및 지배적사업자에 대한 유보신고제 도입 등의 내용을 담은 법안은 국회에 상정돼 있다.

앞서 2009년 KT는 초고속인터넷의 지배적 사업자에서 해제된 바 있다. 당시 2008년 KT 점유율과 이번 통신시장 경쟁상황평가를 통해 발표된 SK텔레콤의 이동통신시장 점유율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 상황이다.

2008년 KT는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소매 매출액 기준으로 점유율 47.6%를 기록했다. 소매 가입자 기준 점유율은 이보다 낮은 43.4%다. SK텔레콤의 지난해 소매 매출액 기준 점유율 49.7%와 2.1%포인트 차이다.

국내 이동전화 시장은 1984년 독점체제로 시작해 1996년부터 신규사업자 진입과 인수합병(M&A)을 거치면서 2002년 이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현재의 '3강' 체제로 굳어졌다.

2009년 6월 1일 KT가 KTF를 합병하고 2010년 1월 1일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 3사가 합병해 2010년 7월 1일 LG유플러스가 출범해 유·무선 통합사업자 경쟁체제가 강화됐다.

3사 과점체제인 이동통신시장에 2010년 9월 도매제공제도가 시행돼 알뜰폰(MVNO) 시장이 열렸다. 현재 알뜰폰 점유율은 10%를 넘어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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