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헌 네이버 대표 "카카오, 멜론 인수는…"

김상헌 네이버 대표  ⓒ News1
김상헌 네이버 대표 ⓒ News1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김상헌 네이버 대표가 카카오의 멜론 인수에 대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조심스럽게 밝혔다.

12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김상헌 대표는 카카오의 멜론인수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상헌 대표는 이날 참석했지만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멜론의 인수금액이 1조8742억원은 너무 과한 것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선 김 대표는 "잘 모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카카오는 지난 11일 1조8742억원에 음원사이트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 76.4%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로엔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제3자배정유상증자 방식으로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로엔이 갖고 있는 K팝 자원을 발판삼아 글로벌 영토확장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의 '라인'과 달리 카카오의 '카카오톡'은 아직 글로벌 가입자가 많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카카오는 음원서비스를 대폭 강화해 모바일 콘텐츠 기반을 다져나가겠다는 작정이다.

카카오의 이같은 방향은 네이버에겐 신경쓰이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네이버는 현재 국내에서 음원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서비스 '네이버뮤직' 운영하고 있다. 다만 네이버는 멜론, 벅스, 지니처럼 직접 음원을 사들이는 것이 아니라 외부 채널을 통해 음원을 확보한 뒤 이를 재유통하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랭키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네이버뮤직의 월간이용자(MAU)는 155만명이다.

멜론이 829만명으로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어 카카오뮤직(225만명), 지니(222만명), 네이버뮤직 순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카카오의 로엔 인수에 따라 음원스트리밍 시장의 독과점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상헌 대표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운영하는 자회사 라인주식회사의 기업공개(IPO)와 관련해서는 "예전과 크게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2014년부터 라인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라인은 지난해 가입자 6억명, 월간사용자(MAU) 2억1100만명을 돌파하며 글로벌 메신저로 자리잡았다.

sho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