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공짜폰' 사라졌네…이통사 보조금 '찔끔' 인상
재고폰 거의 없고 '20% 요금할인' 인기 치솟자 보조금 거의 안올려
- 맹하경 기자
(서울=뉴스1) 맹하경 기자 =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밝았지만 이동통신시장은 좀처럼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다. 휴대폰 지원금(보조금)을 대폭 올리며 '공짜폰 마케팅'으로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렸던 지난해 연초와 사뭇 대조적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올들어 보조금을 상향한 모델은 달랑 3종뿐이다. 그나마 모두 중저가 보급형 제품들이다. 7일 SK텔레콤은 '갤럭시그랜드맥스' 보조금을 29만원까지 올렸고, LG유플러스는 '갤럭시A5'와 '갤럭시A7'을 30만원 안팎까지 올렸다. KT는 단 1종도 보조금을 올리지 않았다.
출시된 지 15개월이 지난 '갤럭시노트4'의 보조금도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 출시 15개월이 지난 휴대폰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에 의해 33만원으로 제한돼 있는 보조금 상한규제를 받지 않는데도 말이다. 현재 출고가 69만~79만원대의 갤럭시노트4는 SK텔레콤이 최대 33만원, KT는 최대 27만6000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그나마 LG유플러스가 지난해 12월27일 보조금을 소폭 상향해 최대 42만8000원까지 지원한다.
올 연초 분위기는 가입자 유치를 위해 새해 첫날부터 보조금을 높이던 예년과는 딴판이다. 지난해 이통사들은 1월1일부터 출시 15개월이 넘은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S4'에 대해 '공짜폰' 수준으로 보조금을 높였다. '갤럭시노트3'에는 최대 72만~88만원을 지원했고, '갤럭시S4'에도 60만원까지 지원했다.
이처럼 연초가 됐는데도 이통사들이 보조금을 높이지 않고 시장을 관망하는 까닭은 구형 휴대폰 재고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데다, 올 1분기에 신규 스마트폰이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보조금 대신 매월 요금의 20%를 할인받을 수 있는 '20% 요금할인'이 널리 알려지면서 보조금에 대한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낮아진 영향도 없지않다. LG유플러스가 '갤럭시A시리즈' 보조금을 높인 것도 2016년형 갤럭시A 출시를 앞두고 재고소진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 1분기 모습을 드러낼 예정인 스마트폰 신제품들은 LG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K시리즈'를 비롯해 2016년형 '갤럭시A' 등이다. 이르면 이달내로 이 제품들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G시리즈'와 '갤럭시S시리즈' 역시 1분기내 시판될 공산이 크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1분기에 보급형 라인업을 잇따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차기 프리미엄 제품도 출시시기를 2~3개월 앞당길 예정이어서 이통사들이 새 스마트폰이 나올 때까지 시장을 관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굳이 보조금을 높이지 않는 이유는 20% 요금할인 때문"이라며 "보조금은 제조사와 이통사가 공동부담하지만 요금할인은 오롯이 이통사가 부담하는데 20% 요금할인 가입자가 늘면서 부담이 커진 이통사들이 보조금까지 늘릴 여력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20% 요금할인' 가입자는 2015년말 432만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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