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KT, 폰 하나로 번호 2개 쓴다…'월 4000원'

'올레 투폰' 서비스…'G4'만 우선적용 후 8월말 '갤럭시S6' 등 적용 단말 확대

KT가 지난 13일부터 G4 이용자에게만 순차 배포를 시작한 '올레 투폰 서비스' 앱. ⓒ News1

(서울=뉴스1) 맹하경 기자 = KT가 하나의 스마트폰에서 2개의 번호를 이용하면서 주소록,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앱)까지 분리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2개의 번호로 통화, 문자 등 단순 기능만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타사의 유사 서비스보다 기능이 보완됐고 이용요금도 다소 높게 책정했다.

21일 KT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스마트폰 하나로 2개의 번호를 쓰는 '올레 투폰' 서비스를 LG전자 'G4' 사용자를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번 서비스를 위해 KT는 앞서 LG전자와 협의를 진행해 왔으며, G4 최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한 고객은 휴대폰 바탕화면에 '투폰'이라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자동으로 설치된다.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다면 앱을 통해 가입하면 된다.

KT는 업무용과 개인용 등으로 휴대폰을 2대 이상 쓰는 이용자들이 늘면서 '세컨폰(second phone)'을 별도로 구매하는 고객들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이번 서비스를 준비했다.

KT 관계자는 "사적인 용도와 비즈니스용을 구분하려는 고객들이 휴대폰을 별도로 구매하게 되면 추가비용이 부담스럽다"며 "저렴한 가격의 올레 투폰 서비스로 1개의 스마트폰에 2개의 번호를 제공, 번호별 취향대로 연락처, 메시지뿐 아니라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 앱 등을 따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올레 투폰 서비스에 가입하게 되면 첫달 이용요금은 100원이다. 가입일을 포함해 30일 동안 100원으로 이용한 뒤에도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경우 월정액 4000원으로 자동 전환된다. 매월 4000원을 부담하면 휴대폰 2대를 이용하면서 발생하는 추가 통신 요금과 단말기 구매 비용을 아낄 수 있으니 효율적이라는 게 KT의 설명이다.

경쟁사의 경우도 자신이 주로 쓰는 주요 번호 외에 또다른 특정 번호를 추가로 부여받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SK텔레콤은 이미 '넘버플러스2'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월정액 3500원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는 월정액 3000원의 '듀얼넘버' 서비스가 있다. KT가 이동통신3사 중 가장 뒤늦게 유사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가격은 4000원으로 가장 높은 셈이다.

이에 대해 KT측은 서비스를 고도화해 모바일 메신저를 포함한 다양한 앱 구동까지 완벽하게 2개의 번호를 분리해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T 관계자는 "타사의 경우 번호 2개를 가질 수는 있지만, '카카오톡' 등 앱을 이용할 때 그 2개의 번호를 활용해 2개의 계정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KT의 올레 투폰 서비스는 카카오톡, 밴드 등 다양한 앱에서 완벽히 분리돼 구동되며 충돌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서비스는 주요 번호가 아닌 추가 번호로 카카오톡 등에 계정을 추가로 만드는 게 불가능하다.

KT측은 이번 올레 투폰 서비스 이용 가능 단말기를 오는 8월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현재는 먼저 협의를 끝낸 LG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G4 이용자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향후 사용 가능 스마트폰을 늘려 내달말에는 삼성전자 '갤럭시S6' 등 갤럭시 시리즈에도 올레 투폰 서비스를 배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는 G4를 이용중인 고객들에게만 올레투폰 서비스 론칭 소식과 서비스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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