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1900만원 '애플워치' 착용해보니…43만원 모델과 차이가?
1300~2200만원 금장 에디션 가치는 '글쎄'…저가 모델과 기능 똑같아
- 김진 인턴기자
(서울=뉴스1) 김진 인턴기자 = 26일 국내에서 모습을 드러낸 애플 스마트워치 '애플워치'는 모델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가장 싼 모델은 43만9000원이고, 가장 비싼 금장 에디션은 무려 2200만원이다. 그런데 두 모델의 기능은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이같은 가격차이는 머리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1300만원~2200만원을 호가하는 '애플워치' 금장 에디션이 과연 값어치가 있을까하는 궁금증에 이날 오전 9시 30분 프리스비 서울 명동점에서 애플워치 시착 서비스를 예약하고 18k 옐로·로즈 골드로 제작된 '애플워치 에디션' 2종을 직접 착용해봤다.
매장에 도착하자 교육을 이수한 애플워치 전문가가 직접 매장 2층으로 안내했다. 시착에는 판매용 애플워치가 아닌 데모버전 애플워치가 사용된다. 직접 조작은 불가능하지만 미리 제작된 영상을 통해 간접적으로 기능을 체험하고 착용감을 느껴볼 수 있다. 설명은 10분~20분간 진행된다.
시착 모델은 '옐로 골드 42mm 클래식 버클 미드나잇블루'와 '로즈 골드 38mm 화이트 스포츠 밴드'로 판매가는 모두 1900만원이다. 전문가가 원하는 손목에 직접 애플워치를 채워준다. 클래식 버클은 일반 가죽 시계줄과 비슷하다. 스포츠 밴드는 가벼운 고탄성 불화탄성중합체로 제작됐다. 버클을 맞춘 뒤 밴드를 뒤쪽으로 빼면 단단하게 고정된다.
전원이 들어오지 않은 상태에서는 두 모델의 화면 크기가 비슷해보이지만, 전원이 들어오고 인터페이스가 구동되면 42mm 모델의 시야가 넓은 것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전문가는 "손이 큰 분들에겐 42mm를, 여성분들에겐 38mm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직접 착용해본 애플워치는 매끄러운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인상적이다. 애플워치 오른쪽 상단에 위치한 '디지털 크라운'을 위아래로 돌리자 미끄러지듯 앱과 앱 사이를 이동했다. 디지털 크라운은 홈버튼과 확대·축소 기능을 담당한다.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찾을 때나 사진을 확대하고 싶을 때 디지털 크라운을 회전시키면 된다.
특히 사용자의 심장박동을 체크하고 상대방과 주고받을 수 있는 '탭틱 엔진' 기능은 사용자와 함께 호흡하는 느낌이다. 애플워치를 아이폰과 연동한 뒤 블루투스를 켜면 최대 10m 이내에 있는 애플워치 사용자에게 자신의 심장 박동을 전송할 수 있다. 심장 박동 기록은 두 손가락으로 화면을 덮듯이 누르면 시작된다. 탭틱 엔진은 사용자에게 "운동할 시간이 왔다"며 재촉하기도 한다.
터치 강약을 구분하는 '포스터치'는 설정앱에 들어갈 필요없이 많은 기능을 가능케 한다. 화면을 꾹 누르면 사용자 취향에 따라 화면보호용 사진, 시계 모양, 알림 등의 개인 설정이 가능하다.
기능 부분에선 '애플워치 에디션'만의 특징을 찾아볼 수 없었다. 최고 2200만원에 달하는 '애플워치 에디션' 기능은 최저가인 43만9000원 '애플워치 스포츠'와 동일하다. 18k 골드라는 점을 제외하면 50배에 달하는 금액을 지불할 만큼 특별한 이유가 없어 보인다. 설명을 듣는 20분 내내 팔을 들 수 없게 만든 묵직한 무게도 아쉽다. 소재 특성상 무거울 수밖에 없지만 매일 착용하기엔 부담스러운 무게다.
이런 단점들은 오히려 애플워치가 혁신없이 고급스러운 이미지 구축을 통해 매출을 올리려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설득력을 더한다. 현재까지 출시된 스마트워치 가운데 애플워치의 기능은 좋은 편에 속하지만, 애플워치 에디션은 혁신적인 스마트기기라기보다 호화로운 액세서리에 가깝다. 실제로 애플은 프리미엄을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들을 위해 애플워치 에디션을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날 애플워치는 애플워치 스포츠, 애플워치, 애플워치 에디션의 세 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시계줄 6종과 화면규격에 따라 애플워치 스포츠 10종, 애플워치 32종, 애플워치 에디션이 12종이다.
애플워치 스포츠는 38mm와 42mm가 각각 43만9000원과 49만9000원, 애플워치는 화면 규격에 따라 32mm가 67만9000원~129만9000원, 42mm가 73만9000원~135만9000원, 애플워치 에디션은 38mm가 1300만원~2200만원, 42mm가 1500만원~1900만원이다.
애플워치 에디션은 프리스비 명동점과 분더샵 청담에서 국내 단독으로 판매한다. 아직까지 국내에선 애플워치 에디션 구매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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