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新요금제 내일 발표…월 2.5만원 '망내통화'만 무제한
당정, 19일 오전 SKT 요금제 놓고 당정협의..."고가요금제만 망외통화 무제한"
- 맹하경 기자
(서울=뉴스1) 맹하경 기자 = SK텔레콤이 KT와 LG유플러스와 달리 월정액 2만5000원에 망내통화만 무제한 제공하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19일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당정협의에서 SK텔레콤의 새 데이터 요금제를 놓고 가계통신비 경감을 위한 데이터 요금제 전환을 논의할 예정이다.
18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와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데이터 요금제는 KT와 LG유플러스가 내놓은 '월 2만9900원'보다 낮은 '월 2만5000원'짜리부터 시작하고, KT와 LG유플러스와 마찬가지로 요금제가 높아질수록 기본으로 제공되는 데이터 용량도 많아지는 구조다.
그러나 KT와 LG유플러스는 월 2만9900원에 이동통신사에 관계없이 이동전화끼리 통화와 문자는 무제한 제공하는 반면 SK텔레콤의 데이터 요금제는 월 2만5000원에 '망내통화'일 때만 무제한 제공할 방침이다. 다만 이 요금제에서 '망외통화'는 월 200분 가량 제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SK텔레콤은 월 3만5000원 요금제부터 '망내통화'를 무제한 제공하고 있는데, 이 망내통화 무제한이 2만5000원대로 내려온 셈이다. SK텔레콤은 5만원대 이상의 고가 요금제에서만 '망외통화'를 무제한으로 제공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망내통화'는 SK텔레콤 가입자끼리 음성통화하는 것이며, '망외통화'는 KT나 LG유플러스 가입자와 음성통화하는 것을 말한다.
미방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의 데이터 요금제 구조는 월정액 2만5000원대에 통화는 망내무제한, 망외 200분 무료가 시작점"이라며 "망외 무제한 통화는 고가요금제 군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19일 논의되는 내용도 이같은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이 망외통화를 무제한 풀지 않은 이유는 음성통화만 하는 가입자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현재 SK텔레콤의 2세대(2G) 가입자는 284만7000명으로 전체의 10%에 달한다. 2G 고객은 데이터보다 음성통화 비중이 높고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높다. 음성통화를 위주로 하는 이 가입자들이 줄줄이 저가요금제로 전환할 경우 SK텔레콤은 매출에서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이에 저가요금제 통화 무제한은 '망내'로 한정하고, 대신 월정액을 타사보다 낮추는 전략을 취했다는 분석이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망내통화만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최저요금제를 더 낮추는 게 SK텔레콤의 타격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무제한 통화를 망내에서만 제공하더라도 SK텔레콤의 가입자 비중은 전체 이동통신가입자의 50%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사보다 망내통화 무제한이 주는 체감 혜택이 더 크기 때문에 이같은 전략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9일 열리는 당정협의는 원유철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주재 아래 최양희 미래부 장관, 홍문종 미방위원장, 박민식 미방정조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데이터 요금제를 놓고 미래부와 합의가 마무리됐다"며 "SK텔레콤은 당정협의 이후 공식적으로 요금제를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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