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노벨상' 필즈상 수상자들 "수학과 친해지는 비결은…"

[세계수학자대회] "어려서부터 호기심 많아…포기하지 말고 자신감 가져야"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2014 서울세계수학자대회(ICM)´에서 수학계 최고 권위의 필즈상을 받은 4명의 수상자 및 관계자들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14 ICM 조직위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자연스럽게 호기심을 갖고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자신감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어렵다고 포기하지 말고 수학이 가진 매력과 아름다움을 이해하면 됩니다."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2014 서울세계수학자대회'에서 수학계 최고 권위의 필즈상(Fields Medal)을 수상한 4명의 석학들은 시상식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학을 공부하는데 있어서 자신감과 호기심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지난 1936년 제정 이후 78년 역사상 최초로 여성 수학자로서 필즈상을 수상한 마리엄 미르자카니(37) 스탠퍼드대 교수는 "과학과 기술 발전을 위해 수학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수학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르자카니 교수는 수학올림피아드에 출전하면서 본격적으로 수학을 공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학에 관심을 갖기 위해서는 선생님이나 친구 등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고 좋은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2살 때 내가 수학을 못한다고 생각해서 1년 정도 수학을 멀리했고 자연스럽게 자신감을 잃게 됐다"면서 "뛰어난 재능을 지닌 영재들은 다르겠지만 일반 학생들은 자신감을 잃는 게 수학을 어려워하는 첫 번째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2014 서울세계수학자대회(ICM)´에서 수학계 최고 권위의 필즈상을 받은 4명의 수상자 및 관계자들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14 ICM 조직위 제공)ⓒ News1

프린스턴대에서 역사상 두 번째로 어린 나이(23세)에 정교수가 된 만줄 바르가바(40) 석좌교수는 "수학자의 입에서 나올 만한 당연한 소리로 들리겠지만 어렸을 때부터 관심이 많았다"며 "수학자인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모든 것들에 궁금증이 많았고 어머니께서 친절하게 답해주시면서 자연스럽게 수학을 공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바르가바 교수는 이해하기 쉬운 자신의 사례를 들면서 수학에 흥미를 느끼게 된 계기를 소개했다. 그는 "부모님 심부름으로 슈퍼마켓에 가면 오렌지가 잔뜩 쌓여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때 '왜 오렌지는 피라미드 모양으로 쌓여있을까'하는 호기심이 생겼고, 집에서 혼자 오렌지를 쌓아가면서 공부했다"고 설명했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부분부터 관심을 갖고 스스로 자문하다 보면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리학 박사 출신으로 필즈상을 수상한 마틴 헤어러(39) 영국 워릭대 교수는 "수학만이 지닌 독특한 매력에 끌렸다"고 말했다. 헤어러 교수는 "수학은 지구과학, 물리학, 생물 등 기타 과학분야와 달리 이론이나 명제에 영원성이 있다"며 "2000년 전의 수학 이론이 지금까지 존재하는 것처럼 한 번 성립된 이론은 절대로 깨지거나 없어지지 않는다. 수학만이 지닌 이같은 매력에 끌려 열심히 공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필즈상 시상식 사회를 맡고 기자간담회에 자리한 잉그리드 도브시 국제수학연맹(IMU) 회장은 "수학을 공부할 때 두려움을 극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수학은 자연스러운 학문이다. 그 과정을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ho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