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게임 개발·유통 잇단 취소…왜?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공동개발로 관심을 모았던 '마비노기온라인2' 개발이 중단됐다.  모바일게임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 News1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공동개발로 관심을 모았던 '마비노기온라인2' 개발이 중단됐다. 모바일게임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 News1

(서울=뉴스1) 지봉철 기자 = 주요 게임사들이 온라인게임 개발 중단 혹은 배급 취소를 연이어 결정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게임 시장이 냉각된 데다 모바일게임이 급성장하면서 게임사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와 넥슨이 그간 공동으로 개발을 진행해온 '마비노기2' 개발을 중단했다. 서민 넥슨 대표는 전날 사내게시판을 통해 "마비노기2 프로젝트를 2일자로 잠정 중단한다"며 "수년간 새로운 시도와 심혈을 기울여왔던 프로젝트지만 현 시장상황을 고려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마비노기2는 지난 2012년 넥슨이 엔씨소프트 주식 14.7%를 인수해 대주주가 된 직후 처음으로 진행한 공동개발 프로젝트로, 국내 최고의 온라인게임 개발 인력들이 투입돼 그동안 개발을 진행해왔다.

이보다 앞서 드래곤플라이는 지난해 300여명에 달했던 인력 중 40여명 가량을 줄인데 이어 올해 최대 야심작 중 하나로 꼽아온 온라인게임 '사무라이 쇼다운'의 개발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개발팀은 모바일게임 개발팀으로 흡수시켜 기존 3개팀에서 6개팀으로 확대했다.

지난 2012년 지스타에 출품한 '마비노기2'© News1

NHN엔터테인먼트도 최근 IMC게임즈가 개발한 온라인게임 '트리오브세이비어'의 유통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NHN엔터테인먼트의 모바일부문이 급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온라인게임의 필요성이 떨어졌다는 게 게임업계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진로는 곧 국내 게임산업의 방향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마비노기2의 개발중단은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을 의미한다"며 "특히 내수 정체와 외산게임 강세, 정부의 규제 등 온라인게임의 사업성 악화가 직접적으로 업계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라고 분석했다.

jan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