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전자, 홍채인식 가능한 스마트폰 선보인다

지난해 5월 특허출원...차세대 전략폰 갤럭시S5에 탑재여부 '주목'

허재경기자 © News1

(서울=뉴스1) 허재경 기자 = 삼성전자가 홍채 인식 센서를 특허출원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 센서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전략스마트폰인 '갤럭시S5'에 탑재될 것으로 보이며, 내년 2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전시회에서 공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소문으로 떠돌던 홍채 인식 센서 연구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인해왔다.

25일 뉴스1 취재결과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5월 '홍채 인식 및 근접 센싱 가능한 단말 장치 및 방법'(출원번호10-2012-0047311)이란 명칭의 특허를 출원했다.

삼성전자는 이 특허를 출원하면서 "홍채 인식은 사람마다 각기 다른 홍채의 특성을 정보화해 이를 보안용 인증 기술로 응용한 것"이라며 "홍채 인식은 비 접촉 방식이어서 거부감이 없고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해도 정확히 사람을 식별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또 "홍채는 지문보다 많은 고유한 패턴을 갖고 있다"며 "홍채 인식은 처리속도가 길어야 2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지문이나 망막인식 기술보단 정확도와 속도 면에서 한 단계 진보한 생체인식 기술"이라고 전했다.

홍채 인식은 기존 얼굴 인식의 4배 이상이고 지문 인식에 비해선 무려 6배나 높은 보안성을 갖고 있다. 특히 쌍둥이나 심지어 복제인간일지라도 홍채의 경우엔 절대 똑같이 만들 수 없다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홍채 인식 기능이 확실한 보안 문제 해결 대안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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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그간 국내에서 홍채 인식 기능이 단말기 속으로 들어가지 못했던 가장 이유는 비용 문제보단, 역시 낮은 인식률 때문이었다.

단말기내 내장된 일반 촬영용 플래시를 홍채 인식 조명으로 사용했던 기존 기술 방식에선 모든 사람의 홍채 인식이 불가능하다. 서양인의 경우엔 일반 플래쉬 조명만으로도 홍채 인식이 가능하지만, 멜라닌 색소가 부족한 동양인의 홍채 인식률을 높이기 위해선 별도 안정적인 적외선 확보는 필수적이다.

그렇다고 해서 홍채 인식을 위해 별도 적외선 조명을 내장하는 건, 작고 가벼워야 살아남는 최신 단말기 트랜드와 동떨어진다. 미세하게 설계된 단말기내에서 별도 적외선 조명용 공간 확보 또한 쉽지 않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이번 특허에선 별도 적외선 조명없이 단말기에 내장된 근접 센서만으로도 홍채 인식률 향상 가능한 기술이 적용됐다. 홍채 기능의 최대 걸림돌로 지목됐던 인식률 정확도 문제가 해결된 셈이다.

삼성전자측은 "홍채 인식을 단말기에 적용하면 보안 문제는 더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단말기도 인증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heo0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