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폐막…해외게임 '흡족', 국내게임 '찜찜'

B2C관서 한국은 '구경꾼', B2B관서 실리 챙겨

올해 9회를 맞은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3'이 14~17일 부산 해운대 전시컨벤션센터 벡스코(BEXCO)에서 열렸다.© News1

(서울=뉴스1) 지봉철 기자 = 올해 9회를 맞은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3'이 14~17일 부산 해운대 전시컨벤션센터 벡스코(BEXCO)에서 열렸다.

국내 대형 게임사들의 불참과 게임을 마약이나 도박 같은 4대 중독 물질로 규정한 이른바 중독법 사태 등의 한파를 겪으면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이번 지스타에는 지난해보다 78개사가 늘어난 전 세계 32개국 512개사가 참여하고 기업관(B2B)은 지난해 보다 41.3% 늘어난 1026개 부스를 꾸려 규모에 있어 여느 게임쇼와도 견줄 만 했다.

주최측에 따르면 나흘동안 총 18만8000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유료바이어도 지난해(1397명)보다 66.3%이상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지스타가 열린 14일 오전 부산 벡스코 블리자드 부스에서 신작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선보여 관람객들이 체험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전혜원 기자

실제 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 CJ E&M 넷마블, 네오위즈게임즈, 위메이드 등이 불참한 전시관(B2C)의 빈자리는 블리자드와 워게이밍, 닌텐도, 소니 등 세계적인 해외 게임업체들이 채웠다.

지난해(7개사)보다 크게 늘어난 12개사가 부스를 꾸몄다. 최대 부스를 마련한 곳도 '디아블로3 확장팩', '하스스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등 총 3종의 온라인 게임으로 전시관을 꾸민 미국의 대형 게임사 블리자드였다.

국내 게임사로는 넥슨·다음커뮤니케이션 등이 자리를 지켰으나 외국 게임사들의 '물량공세'에 그 점유율과 위상이 현저히 낮아졌다. 특히, 넥슨의 경우 '영웅의 군단'을 선보이는 등 모바일 사업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넥슨 관계자는 "아직까지 주요 기반은 PC지만 스마트폰들이 진화하고 있고 게이머들과의 접근성이 가깝다는 점에서 모바일 사업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넥슨의 B2B관을 방문한 해외 바이어들이 1대1 비즈니스 상담을 벌이고 있다. © News1

한편 B2C관을 포기한 국내 게임사들은 B2B관에서 실속과 참여를 동시에 꾀했다. 카카오를 비롯해 CJ E&M 넷마블, NHN엔터테인먼트가 모두 20부스 이상으로 관을 꾸리고 해외 바이어들을 맞이했다.

이 결과 조이시티, 네오위즈게임즈, 한빛소프트 등이 글로벌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 텐센트, 샨다, 왕이, 창유닷컴, 추콩 등 중국 게임사가 참여해 국내 게임사들과 1대1 비즈니스 상담을 벌였다.

지스타 사무국 김진석 실장은 "B2B관은 국내게임의 수출과 개발, 공동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적인 협력이 진행되는 곳"이라며 "특히 이번 지스타의 경우, B2B관의 관람객이 급증해 비즈니스관을 더 강화해야겠다는 인식이 생겼다"고 밝혔다.

jan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