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좌우-LG는 상하 "곡면 스마트폰 뭘살까?"
지난달 삼성 이어 12일 LG도 곡면 스마트폰 G플렉스 출시
- 서송희 기자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곡면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한판승부가 드디어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좌우곡면 스마트폰 '갤럭시 라운드'를 시판하고 있다. LG전자도 이달 12일부터 상하곡면 'G플렉스'를 시판할 예정이다. LG전자는 5일 'G플렉스'를 국내 처음 공개하면서 이같은 사실을 밝혀, 삼성전자와의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육안으로 봤을 때, 삼성전자 곡면 스마트폰과 LG전자 곡면 스마트폰의 가장 큰 차이는 휘어진 방향이다. 삼성전자는 '좌우'가 살짝 안쪽으로 휘어진 상태고, LG전자는 '상하'가 살짝 안쪽으로 휘어진 모양이다. '상하곡면'이 승리할 것인지 '좌우곡면'이 승리할 것인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될 수밖에 없다.
◇상하곡면이냐? 좌우곡면이냐?
삼성전자의 곡면 스마트폰 '갤럭시 라운드'는 '갤럭시노트3'와 화면크기는 5.7인치(144.3㎜)로 같고, LG전자의 곡면 스마트폰 'G플렉스'는 화면크기가 6인치(152.4㎜)다. 갤럭시라운드는 좌우가 둥글게 처리돼 있어서 그립감이 좋은 편이고, G플렉스는 상하가 둥글게 처리돼 있어서 받침대없이 가로로 세워놓고 화면을 볼 수 있어 편리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두 제품의 가장 큰 차이는 '휜' 스마트폰과 '휘어지는' 스마트폰이라는 점이었다. 갤럭시라운드는 '휜' 스마트폰인 반면 G플렉스는 '휘어진다'. 갤럭시라운드는 휜 상태에서 더이상 변화가 없는 반면, G플렉스는 스마트폰에 힘을 가하면 스마트폰이 펴졌다가 깨지지 않고 다시 원상복귀된다. '플렉서블'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정말 '휘어졌다'. 스마트폰이 구부러져 있으면 깔고 앉거나 힘을 받았을 때 부서지지 않겠냐는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킨 셈이다.
LG전자가 이렇게 휘어진 힘을 가해도 부서지지 않고 원상복귀 되는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휘어지는 배터리'를 장착했기 때문이다. '갤럭시 라운드'에는 일반 스마트폰 배터리와 같은 제품이 들어있다. 하지만 G플렉스는 휘어지는 배터리가 내장했다.
삼성전자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삼성SDI는 "휘어지는 배터리는 주문만 받으면 만들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양산 단계에는 들어서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LG화학은 휘어지는 배터리를 만들어냈고 이를 G플렉스에 장착하게 된 것. '갤럭시 라운드'가 2800밀리암페어(mAh)였던 것에 반해 'G플렉스'는 700mAh 더 커진 3500mAh 용량을 갖추고 있다.
◇LG전자 "G플렉스는 휘어지는 스마트폰" 자신감
권봉석 LG전자 전무는 'G플렉스' 판매 목표를 묻는 질문에 "양산체제를 갖추고 있어서 대규모 시장형성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답했다. 마창민 LG전자 상무는 "사용자가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면서 "판매목표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시장성있는 제품으로 마케팅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G플렉스는 세계 최초로 뒷면커버에 긁힌 자국을 복원할 수 있는 '셀프 힐링' 기술도 적용됐다. 특수필름에 플라스틱 재질을 입혀 긁히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다시 회복되도록 만든 것이다. LG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750g 정도의 무게를 받고 있는 쇠로 된 솔로 긁었을 때, 'G플렉스' 커버에는 상처가 잘 나지 않았으며, 상처가 생기더라도 금방 원상복귀되는 실험을 선보이기도 했다.
LG전자의 'G플렉스'는 상당부분 발전한 기술적으로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것이 시장에서 판매 대수 증가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삼성전자의 '갤럭시'라는 브랜드력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관건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라운드'는 출고가 108만9000원이다. LG전자의 G플렉스의 경우도 가격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100만원대로 예상된다.
song65@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