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왜 실리콘밸리를 택했나

[뉴스1 창사2주년 기획] 창조경제 로드맵을 짜자
실패 두려워않는 실리콘밸리 생태계

박신영 퍼펙트선데이 대표(왼쪽)는

샌프란시스코의 도심 거리인 마켓스트리트(MarketStreet).

퍼펙트선데이가 자리한 이곳은 금융과 문화, 언론, 관광, 패션활동의 중심이다. 지난달 11일(현지시각) 방문한 마켓스트리트의 분위기는 팔로알토의 느낌과는 사뭇 달랐다. 2~4층짜리 야트막한 건물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팔로알토와는 달리, 마켓스트리트엔 높은 빌딩들이 빼곡하게 어깨를 맞대고 있었다.

특히 굴곡이 심한 언덕과 일방통행 도로들, 교통체증은 한눈에 봐도 차량이 많고 복잡했다. 하지만 최근엔 이곳의 풍부한 디자인 자원과 저렴한 사무실 임대비용, 각종 편의시설 등으로 스타트업 기업들이 많이 찾는 곳이 됐다.

마이크로블로깅의 대표주자인 트위터와 소셜게임 1위 기업인 징가도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바로 이곳에서 박신영 퍼펙트선데이 대표를 만났다. 박 대표는 "요새 제법 이곳에 스타트업이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이곳에 오면 한 번에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창업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퍼펙트선데이의 러블리러블리닷미© News1

박신영 대표의 퍼펙트선데이는 현재 국내 액세서리 제품들을 미국 시장에 판매하는 전문 큐레이션 커머스 '러블리러블리닷미'(lovelylovely.me)를 운영 중이다. 페이스북 구전 효과를 십분 활용한 온라인 쇼핑몰로 페이스북 아이디로 로그인해 친구에게 제품을 추천하거나 원하는 제품을 '소망'(wish)하면, 내 페이스북 담벼락에 제품이 나타나고 포인트를 받는 식이다.

친구들이 내가 갖고 싶은 제품에 '좋아요'를 눌러주면 할인 혜택도 얻을 수 있다. 그동안의 e커머스가 수백만명의 사람을 어떻게 한곳에 모으느냐에 신경을 써왔다면, 러블리러블리닷미는 좋은 상품에 초점을 맞췄다.

조현선 키야트 대표© News1

올해로 미국 생활 7년차인 조현선 키야트 대표의 설명도 마찬가지다. 조 대표 또한 "창업가가 전천후가 돼야 하는 한국보다 이곳은 상대적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사업을 벌일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유인즉, 실리콘밸리에는 실패에 너그러운 제도와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조 대표는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 일대 집값이 최근 창업 열풍으로 계속 치솟고 있다"면서 "실리콘밸리가 이처럼 창업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것은 커뮤니티가 활성화돼 시장에 돌아다니는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수많은 벤처기업, 투자사 등이 공식 비공식적 교류를 함으로써 이노베이션이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정보의 최전방에 있어 실리콘밸리에 돌아다니는 정보를 파악하기 수월하다는 것. 아무래도 현장에 있으니까 좀더 빨리, 더 정확하게 정보를 알 수 있다는 의미다.

두 사람 공통의 답이다. 결국 아이템이나 아이디어가 아닌 사람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조 대표는 "실리콘밸리에서는 인맥을 굉장히 중요하게 평가하는데, 이 네트워크 내에서 사업 아이디어 개발, 회사 설립, 투자 유치, 사업 개발, 그리고 결국 회사 매각에 이르는 모든 요소가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신뢰가 생기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또 다른 창업이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도 "커뮤니티가 엮이면 비즈니스도 엮이게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타트업은 어떤 측면에서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이곳에서 버티기에 필요한 커뮤니티와 멘토를 얻게 돼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실리콘밸리의 문화는 사업에서 거둔 결실을 낭비하지 않고 자신을 키워준 생태계로 되돌려 주려는 노력과 자세다. 말하자면 실패 경험도 가치있는 것으로 여겨주고 다시 기회가 주어질 것을 알기에 열린 마음으로 정보를 무상으로 나누고 그런 나눔이 쌓여 결국 큰 힘이 되는 것이다.

jan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