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리니지' 의존도 낮췄다…R&D에 2000억 투입한 크래프톤

엔씨, '아이온2' 흥행·사업 다각화로 특정 IP 의존 문제 해소
크래프톤·넷마블, 1분기 매출 15~20% 연구개발에 투자

엔씨 판교 R&D센터(엔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서울=뉴스1) 김민재 기자 = 국내 게임업계가 실적 개선과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제각기 생존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엔씨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리니지' 지식재산권(IP) 의존도를 낮췄다. 크래프톤과 넷마블 등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인공지능(AI) 중심 연구개발(R&D)에 투입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씨(036570)는 올해 5573억 83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가장 많은 매출을 낸 IP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아이온2'다. 아이온2는 1367억 5100만 원을 벌어들이며 1분기 매출의 25%를 담당했다.

이어 리니지M이 20%, 리니지가 18%를 차지했다.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길드워2 등 기타 PC 게임 라인업은 매출의 15%를 냈다.

2024년과 2025년 당시 '리니지M' 매출이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했던 점과 비교하면, 올해 1분기에는 특정 IP 쏠림 현상이 비교적 완화됐다.

그간 엔씨는 '리니지' IP에 치우친 매출 구조 탓에 신작 흥행 여부에 따라 실적이 흔들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엔씨는 지난해 말 '아이온2'를 출시하고 모바일 캐주얼 게임 사업을 본격화하며 체질을 개선했다.

최근에는 독일 소재 개발사 '저스트플레이'와 베트남 게임사 '리후후게임즈', 국내 개발사 '스프링게임즈' 등을 인수하며 모바일 캐주얼 게임 생태계 구축을 선언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엔씨가 소수 대형 신작의 성패에 따라 미래 이익 추정치가 극심하게 변동하던 기존의 취약한 구조에서 벗어났다"고 분석했다.

이강욱 크래프톤 AI 본부장이 지난 30일 밤 서울 강남구 코엑스 K-POP 광장에서 지포스(GeForce) 한국 25주년을 기념해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AI 협업모델 '펍지 앨라이' 출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2025.10.31 ⓒ 뉴스1 김민재 기자

게임업계에서 연구개발에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입한 곳은 크래프톤(259960)이다. 크래프톤은 올해 1분기에만 총 2040억 원을 R&D에 투자했다. 이는 1분기 매출의 14.9%다.

크래프톤은 게임 특화 AI 연구 조직을 꾸려 거대언어모델(LLM)과 AI 에이전트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자회사 루도로보틱스를 통해서 피지컬 AI 기술 연구도 병행 중이다.

넷마블(251270)은 두 번째로 많은 R&D 비용을 지출했다. 1분기 매출의 21.95%에 해당하는 1431억 원을 관련 기술 개발에 투입했다.

넷마블은 게임 개발 외에도 이상 탐지 시스템, 음성 합성 AI, 블록체인 기술 등을 연구했다. 같은 기간 엔씨는 862억 원, 펄어비스(263750)는 292억 원을 R&D 비용으로 썼다.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공지능 페스타(AI FESTA) 2025에서 NC AI부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바르코 3D 데모를 체험하고 있다. 2025.9.30 ⓒ 뉴스1 오대일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게임업계의 R&D 트렌드는 'AI'였다. 주요 기업들은 게임 제작 보조, 시스템 구축, 서비스 효율화 등을 목적으로 AI 기술을 확보했다.

크래프톤은 게임 내 상황을 AI 에이전트에게 전달해 맞춤형 대응을 유도하는 기술과 AI 기반 해몽 콘텐츠 등을 연구했다.

엔씨는 TTS(Text-to-Speech) AI 모델을 활용한 NPC(Non-Player Character) 대사 자동 발화 기술과 생성형 AI 기반 게임 음향·3D 모델 제작 기술을 개발했다.

넷마블은 이미지 생성 AI를 연구하고 있다. 기획·개발 등 다양한 직군의 실무자가 생성형 AI를 활용해 직접 게임 아트를 제작할 수 있는 기능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신작 다변화와 R&D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됐다"며 "생성형 AI를 활용한 개발 효율화 등은 중장기 실적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minj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