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메타버스'에 진심인 컴투스…이정재·정우성까지 품었다
컴투스, 신사업 속도전 나섰다…투자·인수 '활발'
게임·콘텐츠·블록체인 '메타버스' 핵심 다 모았다
- 김근욱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모바일 게임사 '컴투스' 그룹이 블록체인·메타버스 전문기업으로의 변신에 본격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2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의 지분을 직접 취득하는가 하면, 같은날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이 설립한 연예기획사 '아티스트컴퍼니'의 경영권까지 인수했다.
컴투스 그룹이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를 사업을 공식적으로 선언하고부터 한 달 후, 이들이 그리는 '큰 그림'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컴투스, 신사업 '속도전' 나섰다
지난 21일 컴투스홀딩스는 21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블록체인 게임' 사업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다음날, 컴투스홀딩스는 자회사 컴투스플러스가 확보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의 지분 38.43% 중 21.96%를 직접 취득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코인원과 협력 밀도를 높여 블록체인 기반 신사업을 심도 있게 준비하기 위함이다"고 말했다.
같은날, 컴투스는 자회사 위지윅스튜디오와 함께 배우 이정재·정우성이 설립한 연예 기획사 '아티스트컴퍼니·아티스트스튜디오'의 경영권을 105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메타버스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서다.
'모바일 게임 기업'이라 불려온 컴투스 그룹이 블록체인·메타버스 전문 기업으로 도약에 본격 속도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 컴투스가 그리는 '메타버스' 핵심 3가지
컴투스 그룹이 그리는 메타버스 생태계는 크게 △게임 △콘텐츠 △블록체인 3가지로 구성된다.
먼저 컴투스 그룹은 글로벌 e스포츠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워'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게임빌 프로야구' 등 탄탄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게임들이 많다.
최근 게임 속 캐릭터·아이템을 NFT(대체불가능한토큰)로 만들어 이용자 간의 거래를 지원하는 일명 'P2E'게임(Play to Earn·돈버는 게임)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은 가운데, 컴투스 그룹 역시 자사의 게임들을 P2E 게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컴투스는 "2022년 출시 예정 기대작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을 P2E 게임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 컴투스, '콘텐츠'에도 진심이었다
컴투스 그룹의 주력 사업은 분명 게임이지만, 게임에만 갇혀 있었던 건 아니다. '콘텐츠' 제작에도 관심을 쏟아왔다.
지난 3월, 영화 '승리호'로 이름을 알린 콘텐츠 제작사 '위지윅스튜디오'에 450억원을 투자하더니 8월엔 1607억원을 투자해 경영권을 인수했다. 컴투스가 보유한 인기 게임들을 영화·드라마로 제작함과 동시에, 위지윅스튜디오의 인기 영화·드라마도 게임으로 제작하겠다는 의도다.
컴투스가 배우 이정재·정우성이 설립한 연예기획사 '아티스트컴퍼니'를 인수한 것도 콘텐츠 사업의 연장선이다. 아티스트컴퍼니는 이정재와 정우성을 비롯해 △안성기 △고아라 △박소담 △임지연 △이솜 △피오(블락비) 등 내로라하는 톱스타들을 보유하고 있다.
컴투스 측은 "톱 배우를 활용한 콘텐츠 및 게임 제작을 추진할 예정이다"면서 "NFT를 포함한 블록체인 신사업도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간 관심을 보여왔던 '콘텐츠' 제작력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최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연예인 사진·영상 NFT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것. 실제 지난 11월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가 NFT 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업계에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컴투스, '자체 NFT 거래소' 구축 중
마지막으로 컴투스 그룹이 제작하는 게임·콘텐츠 NFT에 '수익'을 더해줄 사업이 바로 블록체인이다.
NFT 거래는 전문 거래소를 통해 진행되는데 그간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글로벌 NFT 거래소를 통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엔 기업이 '자체 NFT 거래소'를 설립하는 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거래 수수료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NFT 게임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위메이드 역시 자체 거래소를 통해 NFT 아이템 거래를 지원한다.
컴투스홀딩스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의 지분을 직접 취득한 것도 자체 거래소를 설립하기 위해서다. 코인원은 컴투스 그룹의 NFT 거래소 설립에 필요한 기술을 지원하는 역할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컴투스홀딩스가 내년 1분기 연예인 중심의 NFT 거래소를 출시할 예정이다"며 "NFT 거래소는 연예인 영상·화보 중심으로 시작하지만 순차적으로 게임, 드라마, 영화로 확장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자가 구매한 NFT 자산들은 향후 컴투스 그룹이 준비하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와 연계할 예정이다"면서 "컴투스 그룹이 독자적인 NFT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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