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천관리위원' 황희두 "프로게이머 정치 참여, 세대간 가교 역할"

"게임, 사회의 축소판…부모 세대의 이해 필요"
"게임-정치, 전략 세우고 심리전 펼치는 점 비슷"

황희두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 2019.11.5/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서울=뉴스1) 정윤경 기자 = "프로게이머의 정치 참여가 스타크래프트의 향수에 젖어있는 4050세대와 현재 게임을 즐기는 청년층의 가교 역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로게이머 출신으로 21대 총선판에 뛰어든 황희두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은 게임의 영향력이 우리 사회에서 점점 커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4일 황 위원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10~20여년 전 게임을 즐겼던 사람들이 사회의 주요 구성원이 된 만큼 앞으로도 게임업계에 대해 충분히 관심을 갖고 이에 대해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게임은 온라인 공동체이자 사회의 축소판이다. 부모님에게도, 친구에게도 말할 수 없어 받는 스트레스를 게임 속 익명의 지인에게 고충을 토로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라며 "그런 현상에 대한 이해없이 게임을 질병이나 중독으로 취급하면 세대 간 갈등은 쳇바퀴 돌 듯 해결이 안 되겠지만 부모세대가 이 현상에 대해 관심을 갖고 들여다 본다면 세대간 갈등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9년 프로게이머로 데뷔한 그는 스타크래프트2 선수 시절 '황제테란' 임요환가 맞대결을 펼칠 정도로 실력이 좋았지만 건강문제로 1년 만에 프로게이머 생활을 접었다. 군대에 다녀온 뒤로는 사회운동가로 지내다 2018년 1월부터는 유튜버로 활동했다. 이후 지난해 11월에는 민주당 총선기획단에, 지난 1월에는 공천관리위원회에 합류해 청년 정치인의 길을 걷고 있다.

황 위원은 게임과 정치의 공통점으로 '전략'을 들었다. 그는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아군과 적군을 나눈 뒤 각 영역에서 싸우는데 그런 성향이 닮았다"라며 "정치를 보통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에 많이 비유한다"고 말했다.

이어 "눈앞에 있는 것만 쫓도록 만들고 일부러 허점을 보인 뒤 본진(핵심)을 치는 등의 심리전도 비슷하다"라고 덧붙였다.

평소 정치에 관심이 없던 그는 사회운동가로 지내면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을 만나다가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황 위원은 "20대 초중반엔 극우 성향이었고,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 들어 본격적으로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라며 "국민 한명 한명의 정치 참여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쳤다"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열린 희망새물결 창립기념토론회에서 황희두(오른쪽), 이현서 회원이 창립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2016.9.1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최근 '대리게임'으로 논란이 됐던 류호정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지난달 류 후보의 대리게임 논란에 "사실상 대리시험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던 그는 "오프라인에서 중죄를 지었을 때는 엄청나게 분노하고 온라인 세계는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인식이 있는데 이를 두고 분노하는 청년들이 많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권과 청년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인들이 주거 정책이라든지, 일자리 정책 등을 아무리 내세워봤자 청년들의 마음은 떠나있는 상태"라며 "개인적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들 생각이 없는지 묻는 말에는 "전문 정치인보다는 스피커 역할을 통해서 더 많은 청년들이 정치에 관심갖게 하는 것이 목표였다"라며 "게이머들의 처우개선과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위해 힘쓰는게 제 목표인데 정치를 하게 되면 이것들은 수단으로 변질될 것"이라며 전문 정치인에는 뜻이 없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4·15 총선을 앞두고 청년들을 대상으로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황 위원은 "젊은 사람들의 경우 '정치인은 다 똑같다'며 투표 안하는 것을 쿨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마음에 안든다 해도 기권표라도 던졌으면 한다"라며 "정치인들은 그 기권표를 어떻게든 자기 편으로 가져오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청년들이 무턱대고 게이머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하는 것 보다는 향후에라도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투표를 통해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v_v@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