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한파에 '선택과 집중'…KT ENA, 3개 채널 95억에 매각

분할 설립 '에이아이미디어방송' 지분 엣지티비에 팔아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KT(030200)의 미디어 계열사 KT ENA가 채널칭·오앤티·헬스메디TV 등 3개 채널을 엣지티비에 95억 원에 매각했다.

소비자의 시청 행태 변화로 유료방송 시장의 어려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는 등 선택과 집중에 나서는 모습이다.

19일 KT에 따르면 KT ENA는 지난달 채널칭·오앤티·헬스메디TV 등 3개 채널 사업을 분할해 설립한 에이아이미디어방송 지분 100%를 엣지티비에 매각했다.

매각금액은 95억 원이다. KT는 이번 거래로 70억 7400만 원의 매각예정자산처분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각 대상인 채널칭은 중화권 드라마 전문 채널, 오앤티는 여행·레저 콘텐츠를 다루는 여행 전문 채널, 헬스메디TV는 건강·의학 정보를 제공하는 헬스 전문 채널이다.

KT ENA는 이들 채널을 매각하기에 앞서 3개 채널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할하는 절차를 밟았다. 지난해 11월 회사분할을 결정한 뒤 올해 5월 에이아이미디어방송을 설립했고 신설법인은 6월 2일 KT 계열사로 편입됐다가 지분 전량을 엣지티비에 넘기면서 KT 계열에서도 제외됐다.

인수자인 엣지티비는 2013년 개국한 방송채널사용사업자로 현재 국내외 명작 드라마를 중심으로 편성하는 드라마 전문 채널 'EDGE TV'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매각은 일부 채널을 정리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핵심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 효율화 차원에서 추진됐다.

KT ENA는 올해 3월 말 기준 총 12개 채널을 운영했으나 이번 매각으로 운영 채널을 9개로 줄였다. 현재 성인 대상 8개 채널과 키즈 채널 1개를 운영하고 있다.

ENA와 ENA DRAMA, ENA PLAY 등 핵심 채널을 중심으로 오리지널 드라마와 예능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대표작은 '나는 SOLO', '강철부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이다.

KT ENA의 채널 효율화는 OTT 확산 등으로 전통 방송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 최근 유료방송 가입자 감소와 광고시장 위축이 이어지면서 채널을 공급하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사업 환경은 녹록지 않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PP의 방송사업매출은 6조 9417억 원으로 전년보다 1664억 원 감소했다. 방송광고매출도 1조 1331억 원으로 같은 기간 9.6% 줄었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채널을 편성해 놓으면 안정적인 광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굳이 채널을 정리할 이유가 크지 않았다"며 "지금은 시장 상황이 달라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때 매각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KT ENA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채널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제작 역량을 핵심 채널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며 "기존에 밝혔던 사업 효율화 방향과 같은 맥락"이라고 전했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