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근 SK하이퍼 대표 "메모리가 AI 추론 좌우…SK그룹, AI DC 차별화"
SK하이닉스 메모리·SKT 인프라 운영 역량 결집
"앞으로 2~3년이 골든타임, 韓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로"
- 신민경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SK텔레콤(017670)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 법인 SK하이퍼를 앞세워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 공략에 나선다. SK하이닉스의 메모리 경쟁력과 SK텔레콤의 대규모 인프라 구축·운영 역량을 결집해 한국을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로 만든다는 목표다.
특히 AI 추론 시장이 확대되면서 메모리의 양과 효율이 AI 인프라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12일 SK텔레콤 뉴스룸 인터뷰를 통해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 겸 SK하이퍼 대표는 "AI DC를 만드는 가장 큰 이유가 추론 때문"이라며 "추론의 가장 큰 병목은 메모리의 절대적인 양"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SK그룹이 AI DC 사업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으로 그룹 내 계열사들의 역량을 꼽았다.
그는 "AI DC는 건물 안에 GPU 서버를 넣고 전력과 발열을 잡기 위한 냉각 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시에 건물 구조를 설계하고 외부에서 전력을 끌어오는 등 모든 과정을 최적화해야 한다"며 "SK그룹에는 발전소를 운영하는 회사, 건설회사, 반도체 회사, 컴퓨팅·네트워크·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회사 등 AI DC를 위한 모든 역량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역량들이 최적화된다면 훨씬 강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SK그룹이 보유한 여러 역량 가운데 특히 메모리가 AI 인프라 분야의 구조적 차별성을 만드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메모리는 AI 인프라 영역에서 구조적 차별성을 만드는 핵심"이라며 "AI DC를 만드는 가장 큰 이유가 추론이고, 가장 큰 병목은 메모리의 절대적인 양에서 갈린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용량이 늘어나면 동일한 GPU를 사용하더라도 더 많은 추론과 연산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SK그룹이 메모리 경쟁력을 기반으로 보다 효율적인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선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SK텔레콤의 인프라 운영 역량도 AI DC 사업의 주요 경쟁력으로 꼽았다.
그는 "통신 사업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역량이 필수적"이라며 "SK텔레콤이 보유한 이러한 경험은 AI 인프라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매우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퍼를 별도 법인으로 설립한 것은 대규모 AI DC 사업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1GW 규모의 AI DC를 설립하는 데 수십조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천문학적인 규모"라며 "이를 감당하려면 고객 유치, 대규모 부지 확보와 건설, GPU 클러스터 운영, 막대한 자금 조달 역량이 모두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SK하이퍼는 이런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이미 글로벌 빅테크들과 AI DC와 관련한 다양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를 짓기도 어렵고, 짓더라도 서버에 넣을 메모리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앞으로 2~3년이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퍼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유치해 한국을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로 만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정 대표는 글로벌 빅테크 유치를 위한 경쟁력으로 △안정적인 전력 △SK그룹의 인프라 및 메모리 역량 △신뢰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한국은 정전이 거의 없을 만큼 전력 인프라가 탄탄하고 지역 단위의 전력 공급량도 충분하다"며 "지역 발전소 인근에 AI DC가 위치하면 안정적인 전력 확보 측면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리적 보안과 신뢰 역시 경쟁력으로 꼽았다. AI가 전략 자산으로 부상하면서 자체 AI 모델을 보유한 기업들이 서버의 물리적 보안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많은 기업이 신뢰할 수 있는 국가와 사업자에게 인프라를 맡기려고 한다"며 "SK텔레콤은 그 지점에서 중요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에는 각국이 자국 AI 모델을 구동하기 위한 소버린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 대표는 "미국과 유럽 시장은 물리적인 거리도 멀고 경쟁도 매우 치열하지만, 이것이 아시아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빅테크를 유치하고 메모리를 확보하며 자금을 조달하는 역량을 갖춘다면 한국은 명실상부한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로서 글로벌 AI 산업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AI DC 사업개발을 전담할 신설 법인 SK하이퍼를 설립하고 2030년까지 총 75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정 대표는 SK텔레콤 AI CIC장과 AI DC 통합추진단장을 겸임하며 SK하이퍼를 이끈다.
smk503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