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클라우드 다시 품나…AI 시대 사업구조 전략도 바뀐다
2022년 분사 후 4년 만에 재합병 검토
중복상장 규제·AI 투자 확대 맞물려 전략 변화
-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KT(030200)가 2022년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을 떼어내 설립한 자회사 KT클라우드의 재합병 가능성을 검토한다.
빠른 의사결정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독립시켰던 클라우드 사업을 다시 품으려는 배경에는 AI 시대를 맞아 데이터센터(AIDC)와 클라우드, 네트워크를 통합 운영하려는 전략 변화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박윤영 KT 대표는 최근 KT클라우드 재합병 등 가능성에 대해 내부 검토를 지시했다고 알려졌다.
취임 직후 단행한 첫 임원 인사에서 김봉균 엔터프라이즈부문장을 KT클라우드 대표로 겸직 발령한 것 역시 B2B 사업과 클라우드 사업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사전 정비이자 재합병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된다.
KT는 2022년 알짜 부서로 손꼽히던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을 떼어내 별도 법인을 출범했다.
당시에는 클라우드 사업의 독립성을 높여 빠른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전문성을 강화하고 유무선 통신사업에 가려졌던 사업 가치를 재평가받아 장기적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이런 KT클라우드를 다시 품으려는 배경은 AI 시대 사업 구조가 달라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통신업계는 AI 데이터센터(AIDC)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대규모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GPU와 전력, 냉각 설비 등을 갖춘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다.
특히 AIDC는 클라우드와 GPU, 네트워크를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하는 사업으로 관련 역량을 통합 운영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KT클라우드의 지난해 매출은 997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4% 증가했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AIDC)와 GPU 서비스(GPUaaS)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LG CNS는 클라우드와 AI 사업을 통합 운영하며 기업 AI 전환(AX)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GPUaaS는 기업이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고성능 GPU를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업계에서는 KT가 KT클라우드를 다시 품을 경우 AI와 클라우드, AIDC, 네트워크를 보다 일원화된 체계로 운영하며 기업 고객 대상 AI 서비스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자본 투자가 필요한 사업인 만큼 자회사 체제보다 본사 차원에서 투자와 의사결정을 일원화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를 근거로 이번 재합병 검토가 AI 시대에 맞춘 사업구조 재편 전략이라 평가한다.
여기에 정부의 중복상장 규제 강화와 자회사 IPO(기업공개)를 둘러싼 시장 분위기 변화도 재합병 검토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박윤영 대표는 최근 고위 임원들과의 자리에서 자회사 IPO 과정에서 '쪼개기 상장'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분사 당시에는) 떼어내서 키우겠다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투자도 필요하고 (개별) 기업가치보다 묶어 시너지를 내는 게 중요해졌다"며 "투자할 때도 KT가 직접 하는 게 규모나 속도 면에서도 유리하다. 그런 차원에서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현재 KT클라우드 합병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현재 KT클라우드 지분 92.6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나머지 지분은 디지털솔루션 유한회사(6.35%), 아이엠엠디지털솔루션 일반사모투자신탁(0.59%), 메가존클라우드(0.39%), 임직원(0.04%) 등이 보유하고 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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