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확산에 케이블TV ARPU 또 하락…저수익 구조 굳어져

가입자매출 기준 ARPU 5811원…전년 比 1.3% 감소
가입자 2.3%↓…내년 방발기금 인하도 멀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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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케이블TV 사업자(SO)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하락세가 이어지며 수익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중심의 콘텐츠 소비가 확산하는 가운데 올해 방송통신발전기금(방발기금) 부담 완화까지 어려워지면서 저수익 구조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인다.

20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2025년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에 따르면 유료방송업계의 가입자 매출 기준 ARPU는 전반적으로 하락·정체됐다. ARPU는 가격의 대리변수 성격을 갖는다.

SO 가입자매출 기준 ARPU는 5811원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2021년(6362원)보다는 8.7% 낮아졌다. 같은 기간 SO 전체 가입자는 1219만 단자로 2.3% 줄었다.

IPTV와 위성방송을 모두 포괄하는 전체 유료방송가입자 중 비중도 33.6%로 0.8%포인트(p) 낮아졌다. 이 기간 SO의 방송사업매출액은 1조 683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 감소했다.

최근 OTT 중심 콘텐츠 소비가 확산하며 실시간 방송과 VOD 이용이 감소한 데다 인터넷·모바일 결합상품 중심 경쟁으로 방송 서비스 자체 가격 인상 여력이 제한되면서 SO는 수익성 하락에 직면했다.

최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가 공개한 자료에서도 이같은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협회에 따르면 방송 부문 영업이익률은 2019년 11.1%에서 2023년 -1.3%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IPTV 영업이익률은 12.6% 수준이다.

대표 SO인 LG헬로비전(037560)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4% 감소했다. 이 기간 매출은 2554억 원으로 18.5% 줄었다.

<일일 평균 TV 시청시간 추이>(단위 분)

OTT 확산에 따라 이용 비중과 시청 시간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홈쇼핑 업계 업황 부진에 따른 핵심 수익원인 송출수수료 증가 여력이 제한되고 있어 수익 기반이 약화하리라는 우려가 나온다.

2024년 홈쇼핑 방송매출액은 3조 416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고 같은 기간 송출수수료는 2조 4611억 원으로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보고서에서는 매출이 줄면서 수수료 증가세가 둔화했다고 풀이했다.

이 가운데 방발기금 징수 부담 완화도 사실상 올해 반영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SO는 현재 방송서비스 매출의 1.5%를 방발기금으로 내고 있으며 내년도 징수율은 오는 8월 고시될 예정이다. 업계가 징수율 인하를 주장하고 있지만 방미통위는 전체 방송사업자 징수 체계와의 형평성을 고려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료방송시장의 또 다른 축인 IPTV 역시 ARPU 성장 정체를 맞이했다. 2024년 IPTV 가입자매출 기준 ARPU는 1만 3272원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했다. 2021년과 비교하면 2.5% 감소했다.

같은 기간 IPTV 가입자는 2135만 단자로 1.5% 늘었고 IPTV의 방송사업매출액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5조 783억 원이다. 업계는 OTT 경쟁압력 확대로 인해 IPTV 역시 요금을 인상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ARPU 반등 여력 역시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TV를 보는 집이 많이 없다. 이용이 줄어들면서 유료방송 사업 전반의 성장 여력이 크게 둔화한 상황"이라며 "통신 결합을 무기로 삼은 IPTV와 경쟁하는 구조상 지금의 요금 할인을 멈출 수도 없다. 500원만 올린다고 해도 떠나기 마련이다.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은 부분"이라고 말했다.

minju@news1.kr